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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갤러리 ■/전시회.행사.공연

경남도립미술관 - 살으리 살으리랏다 (2020.10.25.)

 

 

 

 

 

 

 

살어리 살어리랏다: 최정화

 

 

전시기간

2020-10-22 ~ 2021-02-14

 

전시장소

도립미술관 1,2,3전시실

 

참여작가

최정화

 

 

전시소개

 

 

코로나19 이전 예술가들은 예술을 하고 싶다는 자신의 창작충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대중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창궐과 끝을 알 수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단절과 고립의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예술계 전반에 생겨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미술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의도적으로 어려운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난해한 현대미술을 전시실에 펼쳐 보이는 것을 멋인 양 여기던 태도를 버리고 심리적으로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전시를 만들어 내는 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최정화 작가를 초대해 살어리 살어리랏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 변화된 흐름이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이후 전시를 개막하는 지금까지 이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최정화 작가와 미술관이 진솔하게 고민을 나눴습니다. 흥미로운 건 최정화는 -코로나 19와 관계없이- 미술을 한다는 것이 누구나 알고 웃으며 즐기는 행위와 연결되어 있다고 늘 생각해왔다는 사실입니다. ‘눈이 번쩍뜨이고 입이 활짝열리는 그 순간이 자신의 예술이 시작되는 순간이라고 말하는 최정화는 어쩌면 벌써 오래전 여기에 대한 답을 우리에게 던져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에 던져진 질문과 답이 코로나19로 인해 이제야 도래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이 많기는 했지만, 미술관은 최정화 작가와 함께 지난 10개월 동안 경남 곳곳을 답사하며 경남의 역사와 장소를 공유했습니다. 그렇게 생선상자와 파라솔을 만나고(마산수협공판장), 과일 리어카를 만나고(마산청과시장), 고비(조선시대 편지함)를 만났습니다. 새롭게 탄생하는 남해각과 과거의 영광을 품에 안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부곡하와이를 이야기하며 막걸리를 한 잔 마시기도 했습니다. 고대 해양 강국이었던 가야의 역사를 김해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모아모아프로젝트와 기억채집프로젝트를 통해 경남 도민 여러분의 삶(식기)과 역사(사진)를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행운이었습니다.

 

! 이제 우리 모두가 쌓아 올린 이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로 전시가 펼쳐집니다. 이번에도 최정화는 우리에게 눈이 번쩍’, 입이 활짝열리는 경험을 선사해 주겠지요? 아니 어쩌면 그는 벌써 경남에서 만난 수많은 이야기로 인해 눈이 번쩍’, 입이 활짝열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품보기 캡션>

 

1. 최정화_cosmos_2017_구슬, 미러시트, 철사, 클립_가변크기

2. 최정화_복숭아_2019_페브릭, 송풍기_지름 4m_팜프라

3. 최정화_인피니티_2020_식기_115 x 150 x 115cm

4. 최정화_파인애플_2019_페브릭, 송풍기_지름 4m_성산아트홀

5. 최정화_배추와 리어카_2017_실리콘, 리어카_210x100x106cm

6. 최정화_딸기I_2019_페브릭, 송풍기_지름 2.5m_김해한옥체험관

7. 최정화_인류세_2020_식기_24m

8. 최정화_천 개의 이름_2020_오버로크 명찰_4x2M

9. 최정화_복숭아와 석류_2019_페브릭, 송풍기_지름 4m, 지름 3m_마산청과시장

 

 

 

 

 

 

 

 

 

 

 

 

 

 

 

 

 

 

 

살어리 살어리랏다: 별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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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기간 2020-10-22 ~ 2021-02-14
  • 전시장소 도립미술관 3층 4,5 전시실
  • 참여작가 공유를위한창조 등 4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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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격동의 변화가 지속되는 전 지구적 혼란 속에서 미술은 어떤 의미로 존재해야 할까? 인류의 존망을 위협하는 환경문제, 거대 금융 자본의 지배적 현상 아래 식민화된 일상의 삶, 최근 불어닥친 바이러스의 위기까지. 가속화되는 갈등의 국면 속에서 과연 미술의 존재는 무엇을 위함인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돌아볼 때이다.

모아모아, 기억채집 등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최정화 작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진 전시《살어리 살어리랏다》는 우리의 일상적 삶을 작품 전면에 내세웠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기억’이 함께한 이번 전시는 현시대상황 속에서 많은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연계 전시 《살어리 살어리랏다 : 별유천지》역시 그 의미를 같이하고자 하며,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누구나 꿈꿀 수 있는 무릉도원, 이상향의 세계를 일컬어 우리는 별유천지(別有天地)라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별유천지는 우리의 삶 속에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전시에 참여한 네 개의 팀은 조금 더 가치 있는 세상을 향해, 그들의 별유천지를 향해 살아가는 이들이다. 각 팀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쟁점, 서두에 지적했던 다양한 갈등들을 공론화하고, 이를 해결해보고자 사회적 실천을 이끌어 낸다. 각각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웃과 소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삶을 통해 별유천지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그것은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의 일상 안에서 이뤄나갈 멀지 않은 세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미술과 그들은 어떤 관계인가? 전시의 참여 작가로서 상응하는가? 이러한 물음들은 전시를 만들어 가며 더욱 무용해졌다. 그들은 충분히, 어쩌면 넘칠 만큼의 예술적 행위들을 하고 있었다. 이웃과의 소통과 협업은 그들의 주된 문제 해결 방식이었고, 살아가는 삶 그 자체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들은 곧 사회적 가치로 치환되었고, 그 과정에서 보인 다양한 관계 형성과 기억의 공유들은 예술적 가치, 미술로서의 가치를 담기에 충분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들은, 가감 없는 자신들의 일상과 활동의 목표를 보여준다. 일상은 곧, 소통과 협업의 과정이며, 목표는 곧, 조금 더 가치 있고 희망적인 세상, ‘별유천지’다. 관객은 그것을 공유하며, 그들과 소통할 것이다. 이를 통해 관객 모두가 현재 삶의 가치와 새로운 가능성을 깨닫고, 자신만의 별유천지를 꿈꿔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전시 참여팀

1. 공유를 위한 창조

2. 돌창고프로젝트

3. 비컴프렌즈

4. 팜프라

(이상 글출처 :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