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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이야기 ■/현대건축 이야기

건축기행-29 칠원 손양원기념관

 

 

 

 

 

 

 

“자연 가치 최대한 살리는 건축, 제주에 필요해”

[인터뷰] 2018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자 이은석 경희대 교수

 

 

한국 건축계에서 가장 큰 행사인

‘대한민국 건축문화제’(공동주최 사단법인 한국건축가협회, 제주도)가

2018년은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건축문화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수상하는 한국건축가협회상은

1979년 제정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전통 있는 상이다.

2018년은 ▲대전대학교 제5생활관 하모니홀(건축가: 조민석, 박기수)

▲문화비축기지(허서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사옥(David Chipperfield, 윤세한)

▲엑시옴 공장(김준성, 박영일) ▲창업허브 별관(박제유) ▲플레이스 1(김찬중) 

▲애국지사 손양원 기념관(이은석, 오종상)이 수상했다.

 

‘애국지사 손양원 기념관’ 설계자 이은석 교수(경희대 건축학과)는

“손양원 기념관이라는 건물이 지닌 공공성을 좋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남겼다.

 

손양원(1902~1950) 목사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해 옥고를 치루고 한센병자들을 돌보다

6.25 전쟁에서 북한군에게 숨진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인물로 손꼽힌다.

지난 2015년 경남 함안군에 개관한 ‘애국지사 손양원 기념관’은

손양원의 저항, 희생, 화해의 정신을 담은 건축물이다.

원형 콘크리트 모양이 겉을 감싸고, 원을 구성하는 선을 따라 건물 안쪽은

기둥, 사각 구조물, 수변 공간이 조화를 이룬다.

 

이은석 교수는 손양원 기념관과 함께 교회 건물을 다수 건축했다.

제주에서도 삼양교회(2012), 서귀포중앙교회(2016~2018)를 설계했다.

경희대 이은석 교수는

“일반적으로 건축을 설계할 때 실용성에 대해서만 주목하는데,

삶과 철학을 표현하는 방법이 바로 건축이다. 이런 점에서 종교 건물과 박물관 같은 건물은

기능 이외에 상징적인 가치들이 잘 드러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다른 지역보다 유독 자연에 대한 경외,

겸손함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다.

제주에서는 건물로서 돋보이고 드러나게 애쓰기 보다는,

본래 제주가 지닌 자연적 가치들이 잘 드러내는 건축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