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0-21 순천 선암사 매화 - <뒤깐매> (2020.03.14.)
















21. 선암사 <뒤깐매>

 


 

선암사에서 매화만큼이나 유명해서

민속 문화재로 지정된 해우소 뒤깐이 있다

족히 삼백년은 되었다는 이 명물은

건축 양식이 독특하고 공간의 짜임새가 뛰어날 뿐만아니라 

화장실 고유의 기능마저 충실하고 훌륭해서

숱한 시와 문학의 소재로서 다루어지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었던 뒤깐이다


이 뒤깐 주위에

오래 된 매화 대여섯 그루가 심겨져 있다

화장실 환경의 부정적인 인식을 순화시키고

화장실에 앉아서 근심을 털어내고 매화향도 즐길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공간이다


  

 「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  」


정호승 시인의선암사>라는 유명한 시인데

매화 피는 이른 봄에 선암사의 이 뒤깐으로 간다면

아마 그곳에서 살고 싶을지도 모른다


 

 


                                     2020. 0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