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밀양 <금시매>
새벽부터 봄비가 내렸다
비가 오면 사진촬영은 상당히 불편해지지만
빗방울을 머금은 매화의 청초함과
빗 속에서도 봄을 재촉하는 매화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기에
망설이다가 밀양 강변의 금시당으로 향했다
다행히 금시당에 도착할 무렵 봄비는 그쳤고
어느새 <금시매>는 화사하게 만개하여
겨우내 인적이 드물었던
금시당과 벽곡재 뜰을 환하게 밝히고
은은하고 감미로한 매향으로 방문객을 맞아준다
비 때문에 상춘객들의 방문도 뜸하여
오전내내 아주 느긋하게 <금시매>를 완상하다가
<표충사 백매>를 보러 길을 나섰다
2020. 03.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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