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반 갤러리 ■/자 연

부산 다대포 일몰 - 2 (2019.11.16.)


















다대포-다대포 일몰

 


                                      최 영 철


 

 

해지는 거 보러 왔다가

해는 못보고

 해지면서 울렁울렁 밟아놓고 간

바다의 속곳, 갯벌만 보네

해가 흘려 놓고 간 명백한 지문

 어서 바닷물을 보내

현장검증 중인 지문을 지우지만

갯벌은 해가 남긴 길고 긴 증거를

온몸으로 사수하네


 시부렁 지부렁 등을 밀어붙이며

그 지문에 다 쓰여 있다고

한 여인이 재빨리 와

이 과격한 문서를

저 혼자 읽고 숨기네

뒤꿈치로 쿡쿡 밟으며

쑥쑥 지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