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주산지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적막하기 그지없는 깊은 주왕산 뒷켠에 위치한 주산지는
영화‘봄여름 가을겨울, 그리고 봄’에서 나오는 천진한 동자승마냥
신기함이 깃든 산속의 보물 같은 연못이다.
늦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아름다운 영상으로 소개되기도 하여
마치 가을의 전령사처럼 가을 풍경을 대표하며
우리의 시선을 붙잡는 곳이기도 하다.
주산지는 조선 숙종(1721년) 때 완공,
제방길이 100m에 둘레 1Km로 학교운동장 크기에 불과한
조그마한 인공 저수지이지만 300년 연륜이 느껴질 만큼
태고적인 깊이를 자랑한다.
저수지를 만든 목적은 물론 농사를 짓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허나 이곳 주산지는 아무리 가물어도
단 한번도 바닥까지 물이 마른 적이 없다고 하니
선조들 의 지혜가 엿보이기도 한다.
원래 이 곳 주산지는 사진작가들에게만 알음알음 알려진 장소였지만,
앞서 말한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단번에 유명관광지가 되어 버렸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올라간 저수지는 얼핏 보기에는 너무나 평범하다.
주변 산책로를 따라 가는 길에 보이는 왕버들의 자태와
가을 정취는 신비할 정도로 환상에 가깝다
호수에 제 몸을 비비꼬으며 담그고 있는 왕버들은
수 백년의 세월을 물과 산을 벗 삼으며 살아왔을 것인데
저수지 속에 자생하는 약 150년생 능수버들과 왕버들 20여수는
울창한 수림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이 곳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별바위까지 이르는 등산로도
매우 운치 있는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가 촬영되어 현실세계가 아닌듯한 아름다운 '주산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이 영화덕분에 이제는 여기저기서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 올만큼
유명한 여행지가 되었다.
혹자들은 주산지를 두고 이름만 있지,
가면 별로 볼게 없다는 불평을 하기도 한다.
실로 사람들의 입을 타고 손을 타면서 약간은 신선함이 떨어진 면도 없지는 않지만,
태고적인 자연의 신비로움은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오래도록 남길 바라는 마음이다.
(글 출처 : 칼럼니스트 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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