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19-33 안동 병산서원 달팽이뒷간 청매 (2019.03.16.)

















33. 병산서원 <달팽이뒷간 청매> 



병산서원 밖 고직사 앞에는 

'달팽이 뒷간'이 있다

흙으로 쌓은 돌담의 시작 부분을

끝 부분이 가리워지도록 둥글게 감싸 놓았는데

그 모양새에서 이름을 땄다

 출입문이 없어도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고려된 구조로서

지붕을 없애고 지붕 대신 한 평 하늘을 들였고

 문 대신 서원 뜰 한 자락을 들였다

 

이 '달팽이 뒷간'은 유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던

일꾼들이 사용하던 '머슴뒷간'으로서

400여년 전 서원 건물과 함께 지어졌으며 병산서원의 부속건물로

근래에 사적 제260로 지정되었다

 

이 곳에 서원을 세운 선비들은

병산과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재치와 해학이 넘치는 모양의 이 뒷간을 짓고

그 옆에 향기로운 매화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이 <달팽이뒷간 청매>는

수령 약 70년 정도로 보이는

푸른 꽃받침에 하얀 꽃을 피우는 청매로서

수세가 왕성하고청초한 빛을 띤다




    


                            2019. 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