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구례 화엄사 <흑매黑梅> (2018. 03. 31.)
아침 7시 반에 화엄사에 도착했는데
각황전 옆의 홍매화(흑매) 앞에 벌써 사람들로 붐비고
포인트가 좋은 뒷산 위에는 발 디딜 틈도 없다
양산 통도사의 <홍매>와 화엄사 <흑매>의 인기가 날로 치솟아
이젠 주말에는 가까이서 촬영하기도 힘들어졌다
저변확대의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옛날이 그립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웠지만
반면에 아주 따뜻한 봄날씨로 <흑매>가 만개하였다
작고 귀여우면서도 짙은 분홍의 꽃잎 조각들이 모여서
미세먼지로 뿌연 회색빛 하늘을
화엄의 세상으로 붉게 물들이고 있는
지리산의 아침이다
2018, 0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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