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인터넷에서
<남명매>의 개화소식을 발견하고, 좀 이르겠지만
주말에 산천재를 찾았다
<남명매>는 개화초기의
앙증맞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지만
변덕스러운 날씨 탓으로 먼저 꽃잎을 펼친 꽃봉우리들은
<원정매>처럼 얼어서 시든 모습이 많이 보인다
지난 해에는 해가 넘어간 뒤에 늦게도착하여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만개한 모습만 보고왔는데
그 1년 사이에 <남명매>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산청3매'로서
450년 동안 숱한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온 <남명매>가
대대적인 외과수술을 받은 것이다
나무의 외과수술에 대하여 자료를 찾아보았더니
부패부제거 살균처리→ 살충처리→ 방부처리→ 방수 처리→ 동공 충전→
매트 처리→ 인공나무 껍질, 지주목 설치등의 순서로 작업이 진행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노거수나 거목의 외과수술은
동공이 크고 가지나 줄기의 상처에 부패가 심하여
부러지거나 갈라질 위험이 많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쇠조임 와이어작업도 같이 설치되어 있었다
백양사의 <고불매>에게도 설치되어 있는
쇠조임 와이어를 볼 때마다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는데
그렇게라도 우리 곁에서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수 있음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일 것이고
대단한 수술을 받은
'산청3매'의 마지막 자존심,<남명매>의
건강한 회복을 빌어 본다
2017. 03.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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