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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리 야매(野梅)
단속사지 아래
지리산 웅석봉이 바라다보이는 운리 들판에서
삼백 오십년의 인고의 세월을 살아 온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들매화가 운리 야매이다.
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서
폐사된 단속사의 영광 재현과 고사한 정당매의 부활을 꿈꾸듯
지리산을 향해 날개를 펼친 독수리처럼 당당하던
운리 야매의 큰 가지 하나가 부러졌다
누구의 보살핌도 없이 거친 들판에서
세찬 비바람을 겪으며 홀로 버텨 온 세월이 삼백년이 넘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항상 우려했던 일을 실제로 겪으니
마음이 안타깝다
그것이 들매화의 숙명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그건 우리가 너무 무책임한 것은 아닐까?
2017. 03.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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