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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갤러리 ■/군북초등학교 동창회

통영 비진도 -2 ( 2014.08. )

 

 

 

 

 

 

       바다백리길 - 비진도 산호길

 

 

(서울=연합뉴스)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을 대면한 날 통영이 낳은 서정시인 김춘수의

대표작 ‘꽃’이 떠올랐다.

달아길, 산호길, 지겟길, 역사길, 해품길, 등대길. 2011년 봄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김수정 계장이 섬마다 본래 있었던 길에 특색과 사연을 담은 이름을 부여하자

6개 섬은 ‘바다백리길’이라는 어여쁜 별꽃으로 피어났다.

 

◆ 비진도 산호길, 미인의 치맛자락에 길을 놓다

 

비진도는 ‘견줄 비(比)’ 자와 ‘보배 진(珍)’ 자를 쓴다. 보배와 비교될 만큼 아름답다는 의미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바다백리길 기획 당시 비진도의 콘셉트를

‘아름다운 여인’으로 정했다. 실제로 예전 비진도의 또 다른 이름은 미인도였다.

 

비진도(통영시 한산면 비진리) 산호길은 외항 선착장에서 시작된다.

선유봉(312m)에 오른 후 하산해 용머리바위, 비진암을 지나 비진도 해변(목메기)에 이르는

4.8㎞ 코스로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외항 선착장에서 선유봉까지 2㎞ 구간은 초입부터 가파르다.

등산로 좌우로 비탈지를 개간한 다랑이밭이 눈길을 끈다. 비진도 주민들은 어른 머리만 한

크기의 돌을 계단식으로 쌓아 밭둑을 조성해 농사를 짓고 있었다.

봄에는 비진도 특산물인 땅두릅나물과 마늘을 재배한다.

 

비진도 산호길은 한려수도 섬들의 생태를 익히기에 좋다. 동백나무, 소사나무, 굴피나무 등

대표적인 수종에 대해 설명해 주는 안내판이 등산로 곳곳에 설치돼 있다.

안내판은 기둥 줄기에 벨크로 테이프(일명 찍찍이) 또는 스프링 철사로 고정돼 있어

나무의 성장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선유봉에 이르기 전 망부석 전망대, 미인도 전망대를 지난다.

망부석 전망대에선 시선을 아래가 아닌 위로 향해야 한다. 비진도를 상징하는 미인바위를

볼 수 있다. 망부석 전설을 간직한 미인바위는 콧날이 오똑한 여인의 옆얼굴을 연상시킨다.

망부석 전망대에서 10분 정도 오르면 비진도 산호길의 최고 절경 감상 포인트인

미인도 전망대이다. 선유봉이 있는 남쪽 섬과 내항, 외항마을이 있는 북쪽 섬을 연결하는

목메기를 비롯해 미륵도, 한산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목메기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중심으로 서편에는 모래해변이 자리하고,

동편에는 주먹만 한 몽돌부터 어른 몸통만 한 바윗돌이 지천이다. 미인도 전망대에서 목메기를

내려다보면 왜 비진도 트레킹 코스를 산호길로 명명했는지 알게 된다.

물빛이 그야말로 영롱한 산호색이다.

 

선유봉에서 용머리바위까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때죽나무, 자귀나무, 후박나무,

천남성 자생지를 지나면 용머리바위가 나타난다. 용머리바위에서 외항 선착장까지의 구간은

남쪽 섬을 반 바퀴가량 도는 코스로 비진암과 동백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외항 선착장 도착 후 시간 여유가 있다면 목메기를 건너 내항마을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다.

평지 길로 약 30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