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국립공원인 한려수도에 걷는 길이 생겼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비진도와 매물도 등 통영 앞바다의
6개 섬에 탐방로를 개설해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을 선보였다.
그 길이가 미륵도 14.7㎞, 한산도 12.0㎞, 비진도 4.8㎞, 연대도 2.3㎞, 매물도 5.2㎞,
소매물도 3.1㎞ 등 총 41.1㎞여서 100리에 이른다.
통영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30분쯤 달리자 비진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외항마을 선착장에 내려파란 선을 따라가면 산호길이 나타난다.
통영항에서 13㎞ 떨어진 비진도는 보배에 견줄 만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미인도라고도 불리는데 외항마을에 발을 딛는 순간 과연 그 이름값을 하는구나 싶다.
섬의 정상인 선유봉(312m)으로 가는 산호길 초입에서 채 10분도 오르지 않아
울창한 숲길로 들어서게 된다.
길은 다소 가파르다. 산호길 주변에는 구실잣밤나무, 사약의 재료로 쓰였던 천남성,
청미래덩굴, 붉나무, ‘해병대나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육박나무, 비진도가 원산지인
비진도콩 등 수많은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어 가히 생태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염천의 뙤약볕 아래 산호길을 오른 지 40여분. 저만치 미인바위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옆에서 보니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의 형상이다. 바위 아래 미인도전망대에 서니
산호길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를 알겠다. 개미허리처럼 잘룩한 모래톱으로 연결된
두 개의 섬 주위에 산호바다와 같은 에메랄드 바다가 펼쳐져있다.
전망대에선 섬과 바다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인도 전망대를 지나 선유봉, 용머리해안,
비진암, 비진도 해변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다 돌려면 3시간은 잡아야 한다.
(글자료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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