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52 통도사 자장매.3 ( 2014. 03. 08.)

 

 

 

 

 

 

 

 

 

 

 

 

 

 

 토요일(3월8일) 새벽 6시,

창원에서 출발하여 양산의 통도사에 도착하니 7시 10분이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집을 나서서 

고속도로 위에서 발갛게 동이 트는 새벽을  맞으며 

서서히 붐비기 시작하는 통도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직 새벽 공기가 매서운 냇가를 따라서  절집으로 올라가는데,

일주문 앞의 수양매가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였고

‘대자연이 쓰는 시詩의 첫문장’이라고 칭송 받는  자장매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통도매와 영취매 앞에는

4-50명의 진사님들이 여명 속에서 벌써 진을 치고있다.

 

 

 

 통도사 탐매여행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번 째이지만

올해 들어서도 2주전(2월 22일)에

성급한 마음에 이미 한차례 다녀간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자장매의 개화상태는 채 10% 수준도 못 되었는데, 

그로부터 2주만에 자장매는 완전히 만개했고

깊은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통도매와 영취매가

개화율 10% 정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 자장매의 개화시기는 입춘 전후(2월 3일)로

지난해보다 보름정도 빨랐지만 이후에는 계속 침묵을 지키다가

만개시기는 그만 늦어져서 작년과 비슷해져 버렸다.

자연의 조화는 인간의 경험으로서만 예측할 수 없는

오묘함과 신비함이 항상 존재함을 새삼 느낀다.

 

 

 

 

 병풍처럼 둘러선 영축산 자락에 자리 잡은 통도사에는,

 350살이 넘는  '자장매'를 비롯하여 ' 영취매'와  '통도매'가 있다.

그들은 해마다 2월 초순이면 대한민국의 봄을 열고

3월 초순이면 조용하고 엄숙한 산사를 화엄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쁘지 않는 매화가 있겠냐만은

‘우리나라 홍매의 표준’이라고 평가 받을 만큼

부드럽고 고운 빛을 자랑하는 자장매의

치명적인 매력은 지금이 한창이고

영취매와 통도매는

다음 주말이 가장 좋을 것 같다.

 

 

 

                                                                  2014. 03. 08.

 

 

 

 

 

 

 

 

 

  일주문 앞의 수양매

 

 

 

영취매와 통도매

 

 

 

 

 

 

 

 

 

                                                                           자장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