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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갤러리 ■/여 행

거제도 공곶이 가는 길 ( 2014. 02.)

 

 

 

 

 

      거제도의 수선화 천국 공곶이

 

 

추사가 그토록 애지중지 하며 아끼던 꽃, 수선화.

수선화는 초봄의 전령입니다. 한반도 남쪽 끝 섬, 거제의 끝자락에는

수선화 천국이 있습니다. 팔순의 노부부가 평생을 가꾸어서 만든 낙원,

공곶이가 그곳입니다.

외도처럼 입장료를 받지도 않고 무상으로 꽃을 좋아하는 누구에게나 개방하는 낙원.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공곶이는 원시림의 섬 내도와 이마를 맞대고 와현 해변에서

서이말 등대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공곶이는 영화 <종려나무숲>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공곶(鞏串)이 끝에 서면 내도뿐만 아니라 외도와 해금강의 풍경이 선경처럼 펼쳐집니다.

땅이 바다로 튀어 나온 곳이 곶(串)입니다.

 

강명식(84), 지상악(80) 부부가 이 낙원의 주인입니다.

공곶이는 수선화뿐만 아니라 동백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330개의 돌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200m의 동백 터널은 환상 그 자체입니다.

공곶이는 조선시대 말인 1868년 박해를 피해 숨어든 천주교 신자 윤사우 일가의

은신처이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병인 박해를 피해 양산 대정에 숨어 살던 윤시우 일가는

신앙이 자유로운 대마도로 피신하기 위해 거제도에 왔다가 공곶이에 숨어 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등성이에는 천주교인 묘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공곶이는 거제도의 천주교 전래지이기도 합니다.

 

공곶이 수목원은 1957년 진주의 총각인 강명식이 공곶이 근처 예구마을의

23살 지씨 처녀를 만나 결혼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결혼식 후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공곶이 풍경에 반한 새 신랑은 공곶이에 자신들만의 낙원을 일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12년 뒤인 69년 4월, 강씨 부부는 기어이 꿈을 이루기 위해 공곶이로

들어와 정착했습니다. 결혼 후 어렵게 모은 돈으로 전답과 임야를 구입한 부부는

밤낮으로 농장을 가꾸기 시작합니다. 현재 4만여 평의 공곶이 농원은 동백나무,

종려나무, 조팝나무, 팔손이 등 수많은 ,나무들과 수선화, 설유화 등 500여 종의 꽃들이

어울어진 낙토가 되었습니다.

특히 초봄이면 수선화와 동백이 만개해 천상의 화원을 방불케 합니다.

지상에 마련된 천상의 화원이 농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부부의 근력만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곡괭이와 삽, 호미만으로 일구었으니

공곶이는 자연의 원형이 파괴되지 않고 고스란히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외도처럼 상업화되지 않고 무상으로 천상의 화원을 모두가 누릴 수 있게 해주니

두 분 주인장의 공덕이 넘치도록 크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맙고도 고마운 분들이십니다.

(글 출처 : <프레시안>  이상희)

 

 

 

 

 

 

 

 

 

 

 

 

 

 

 

 

 

 

 

 

 

 

 

 

 

 

 

 

 

 

 

 

 

 

 

 

 

 

 

 

 

 

 

 

 

 

 

 

 

 

 

 

 

 

 

 

 

 

 

 

 

 

 

 

 

 

 

 

 

 

 

 

 

 

 

 

 

 

 

 

 

 

 

 

 

 

 

 

 

 

 

 

 

 

 

 

 

 

 

 

 

 

 

 

 

 

 

 

 

 

 

 

 

 

 

 

 

 

 

 

 

 

 

 

 

 

 

 

 

 

 

 

 

 

 

 

 

 

 

 

 

 

 

 

 

 

 

 

 

 

 

 

 

 

 

 

 

 

 

 

 

 

 

 

 

 

 

 

 

 

 

 

 

 

 

 

거제의 공고지는 바닷가 비탈에 일궈진 수선화밭이다.

봄이면 계단식 밭에 희고 노란 수선화가 한가득 피어난다.

그러나 공고지는 수선화로만 유명한 건 아니다.

바다를 향해 가파르게 경사진 길이 동백나무 터널을 이루어 깊은 동백숲의 정취가 일품이다.

이곳의 동백은 개량 동백으로 꽃이 크고 화려하다.

이 동백터널을 지나 해변으로 내려가면 야자수와 비슷하게 생긴 종려나무숲이 나온다.

종려나무는 거제의 가로수로 많이 쓰이고 있어 거제의 도로를 달리다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이다. 이 숲에서 영화 ‘종료나무숲’이 촬영되기도 했다.

 

 

또 바닷가로 내려서면 몽돌이 가득한 몽돌해변이 펼쳐진다.

해변 주변의 풍경도 아름답고 해변 가까이에도 수선화밭이 있어 노란 수선화가 가득한

해변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 내도라는 섬이 지척에 보여 바다 풍경도 아름답다.

내도는 거제도 가까이에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좀 멀리 떨어져 있는 외도는

이미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3월 중순에서 하순경 노란 수선화가 가득 피어날 때는 수선화와 동백터널

그리고 종려나무와 몽돌해변이 잘 어우러져 비경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이 공고지다. 공고지는 공곶이라 불리기도 한다. 주차장에서 약 30~40분 정도 걸어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야 한다.

 

 

 

 

공고지로 가려면 와현해수욕장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와현해수욕장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다가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예구마을 방향으로

가면 된다. 이 길을 끝까지 따라가면 주차장이 있다. 여기서 공고지 이정표를 따라

작은 언덕을 하나 걸어서 넘어야 한다. 약 40분 정도 걷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