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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건축 갤러리 ■/경 북

경주 요석궁 (2013. 08.)

 

 

 

 

신라의 왕궁이었던 월성 서쪽편 옛 국학이 있었던 경주향교 주변에는

경주를 비롯하여 영남지방에서도 손꼽히는 부호였던 최부잣집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형성된 반촌마을인 교촌마을이 있는데, 최부잣집을 비롯하여 교동법주 등

내세울만한 것이 많은 마을이다.

 

교촌마을 최부자집으로 들어가는 입구 동쪽편에는 오래된 한옥을 개조하여 만든

유명한 한정식 식당인 요석궁이 있다.

원래 양반의 부호가 살던 저택이라 건물의 규모도 큰 편이며,

옛 고택과 그 옆으로 확장한 현대식 건물이 같이 있는 식당이다.

 

경주 요석궁에서 내는 요리는 경주 최부잣집 전통요리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 마을에서 먹던 음식과 일반적인 한정식집에서 제공하는 요리들과

최근에 개발하는 먹기 좋은 퓨전한식들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전통 한옥과 정원을 보면서 근사한 한정식을 먹어본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식당이라 할 수 있다.

 

 

 

 

 

 

 

 

 

 

 

불국사 남쪽의 신계리에서 출발하는 사등이천은 남천에 이르는 동안의 하천 모습이

구불구불한 뱀의 등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사등이천을 이어 흐르는  이 문천상에는 유교(楡橋) 또는 문천교(蚊川橋)라고

불리던 나무다리가 반월성 서편에 있었다.

 

그런데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원효와 요석공주의 이야기가

이 유교와 관련된 것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무열왕대의 승려 원효가 과부였던 요석공주를 만나기 위해 남산으로부터 내려와

유교를 건넜다.

그런데 그는 건너는 도중에 일부러 다리에서 떨어져 옷을 물에 적시게 하였으며,

옷을 말린다는 구실로 요석궁(瑤石宮)으로 들어가 하룻밤을 지냈다.

그리고 그 하룻밤의 결과가 이두(吏讀)를 집대성한 설총(薛聰)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제35대 경덕왕 19년(760)에는 월성의 동쪽과 서남쪽 문천상에 유교에 이어

춘양교(春陽橋)와 월정교(月淨橋)를 완성하게 된다.

이 다리들은 경덕왕대의 발달된 토목기술을 바탕으로 완성된 것인데,

이전 시기에는 볼 수 없었던 가장 튼튼하고 화려한 교량이었다.

특히 월정교는 왕과 귀족들이 왕궁에서 남천을 건널 때 이용하던 교량으로

루교(樓橋) 형식이었다.

 

 

 

 

 

 

 

 

 

 

 

 

 

 

 

 

 

 

 

 

 

 

 

 

 

 

 

 

 

 

 

 

 

 

 

 

 

 

 

 

 

 

 

 

 

 

 

 

 

 

 

 

 

 

 

 

 

 

      경주 최부자집, 그 집 밥상은 어땠을까?

 

                                               라이프 투데이 홍서은 기자 hseoeun@lifetoday.co.kr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인 경주 최부자. 주변 사람들의 못 먹는 서러움을 덜어주는 것에 큰 의미를 뒀던

그는 과연 어떤 식사를 했었을까?

 

신라 무열왕의 딸 요석공주가 거처하던 터,

마지막 최부자로 알려진 최준의 동생 최윤의 집터에 위치한 ‘요석궁’은

경주 최부자의 밥상을 테마로 하는 한정식집이다.

300년 이상 된 전통가옥을 잘 다듬어,

최대한 과거의 모양새를 유지·복원해 운영하고 있다.

 

요석궁은 정갈한 한식 코스요리를 주 메뉴로 내놓고 있다.

반월정식, 계림정식, 안압정식, 요석정식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든 요리는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진다.

직접 논농사를 지어 쌀을 수확하고 콩, 고추, 배추 등을 직접 재배해 상에 올린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는 것 또한 요석궁의 철칙이다.

 

요석궁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상에 올라간다.

최부자 가문의 전통음식인 ‘집장’은 다시마와 부추 등의 채소류와 해조류, 고기를

메주가루를 섞어 솥에서 16시간 시간 조리하는 음식이다.

은근한 단맛과 구수함이 일품인 집장은 본격적인 식사 전 입맛을 돋궈준다.

 

보기만 해도 정성이 느껴지는 북어보푸라기는 북어살을 일일이 보풀려서 만든 반찬이다.

딱딱하다고만 생각했던 북어살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요석궁에서는 식해를 새로운 재료로 시도해 보인다.

가자미식해는 단어도 맛도 익숙하지만, 이곳에서는 소라식해를 맛볼 수 있다.

적당히 삭힌 소라의 아릿한 풍미는 이제껏 맛봤던 식해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게 하는 백김치와 묵은지,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는 삼겹살 등 갖가지 찬들에 정신 차릴 틈이 없다.

식사메뉴로 나오는 전통적인 찌개와 흰 쌀밥은 식사를 든든하게 마무리해 준다.

 

 

요석궁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점심시간은 11:30~15:30까지며

한 시간 반가량 브레이크 타임을 갖고, 다시 오후 5시부터 저녁식사를 시작한다.

 

맛집정보

요석궁 ADD 경북 경주시 교촌안길 19-4 (교동 59)

TEL 054-772-3347 MENU 반월정식, 계림정식, 안압정식, 요석정식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