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 윤근일)는
『남리사지(傳염불사지) 발굴조사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남리사지 발굴조사는 경주남산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2003년에 동·서탑 및
회랑의 구조를 파악하였다.
동탑지는 남북 12m, 동서 10.8m, 두께 약 1.8m의 반구형 탑기초부를 견고하게 조성한 뒤
탑적심부가 만들어졌음이 밝혀졌다. 회랑(廻廊)의 경우 80㎝ 이상의 적심하부가 확인되었다.
지금까지의 탑연구는 주로 외형을 기준으로 이루어졌으나, 남리사지에서 정밀조사된
탑지의 하부구조는 통일신라시대 탑조성과정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남리사지(傳염불사지)가 복원·정비되면 인근에 있는 경주남산 오산곡 제1사지
(남산리사지 또는 傳양피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24호) 및 서출지(사적 제138호)와 함께
동남산에 「가 볼만한 곳」으로 탈바꿈해 탐방객들은 염불소리가 들리던 옛 사찰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리사지(傳염불사지)의 기록은 『三國遺事』 卷 第五 念佛寺條에 나타난다.
여기에 “옛날 삼국시대 서라벌의 남산 동쪽 기슭에 피리사(避里寺)라는 절에
한 스님이 계셨는데 ...(중략)... 하루에 몇 번씩 염불을 외우셨다.
법당에 앉아 나무아미타불(南舞阿彌陀佛)을 부르는 소리가 당시 서라벌 17만 8천 9백 36호에
들리지 않은 곳이 없었다. 소리가 맑고 부드럽고 한결같이 낭랑하여 화난 사람이 들으면
화가 풀리고, 마음이 초조한 사람이 들으면 마음이 축여지고, 마음이 들뜬 사람이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근심에 잠긴 사람이 들으면 근심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그를 공경하여 염불사(念佛師)라 불렀다. 염불스님이 돌아가니 사람들은 슬퍼하여
그의 초상을 흙으로 만들어 민장사(敏藏寺)에 모시고 피리사를 염불사(念佛寺)로
고쳐 불렀다”라고 전해진다.
옛 절터에는 동·서의 탑자리가 남아 있다.
동탑 조사에서 1층 옥개석이 깨어진 상태로 발견되었고,
서탑 주변에는 탑재들이 파손된 채 넘어져 있으며, 마을에는 사지에서 반출된 석재들이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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