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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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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화-5 선암사 (2011.04.08.) 지난 수백 년 동안 봄의 전령 노릇을 해온 선암사의 600년 묵은 늙은 매화는 올해도 변함없이 꽃을 피웠다. 이즈음 각황전에 모셔둔 철불(鐵佛)의 미소가 더욱 정겨운 까닭은 무우전(無憂殿) 돌담길을 따라 무리지어 핀 고매(古梅)의 꽃망울이 터지는 합창에 취한 덕분일 것이다. 아니면 백..
매 화-4 산청의 매화 (2011.04.02.) 예전에 선비들은 한겨울에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깊은 산골 어디에선가 은은히 한 가닥 흘러나오는 매향을 따라 눈속에 핀 ‘설중매’(雪中梅)를 찾아가는 ’탐매’(探梅)여행을 격조높은 영춘(迎春)의 멋으로 삼았다. 지금도 어느 유서깊은 댁 사랑방에는 가 그림으로 남아있다. 매화가 떼거리로 피어나는 매화축제의 매화는 대부분 매실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개량한 왜매(倭梅)가 들어와 퍼진 것으로 사군자 속의 고아한 매화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선조들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우리 토종 매화의 단아한 자태와 향기와 조우할 수 있다. 전국에 내로라하는 매화는 현재 10그루가 정도가 남아있다. 그 중 5그루가 경남 산청에 있다. 짧게는 100년, 길게는 700년 가까이 나이를 먹은 고매(古梅)들이..
매 화-3 선암사 선암매 (2011.03.26.) 순천 선암사는 고매(古梅)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군락을 이룬 매화꽃밭의 경박함이 아닌, 수묵화 속 사군자로서의 매화. 1,500년 고찰과 함께 어우러지는 까닭에 고아(高雅)한 멋이 배어있다. 그 향기도 깊다! 법당을 둘러싸고 있는 돌각담 너머로 만개한 매화를 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홍..
매화 -2 ( 순천. 2011.03.26.) 중국이 원산지인 매화나무는 꽃이 아름답고 그윽한 향기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화목구품(花木九品)중 일품에 속하며 북풍한설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운다고 해서 설중매(雪中梅)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 매화나무는 네가지 고귀함을 지니고 있다. 첫째로 함부로 번성..
매 화-1 금둔사 납월매.1 ( 2011.03.06.) .
설날 설날 설날은 새해의 첫 날을 기리는 명절이다. 설, 원일 (元日),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 단월(端月)이라고도 하며, 조심하고 근신하는 날이라 하여 신일(愼日)이라고도 일컫는다. 양력 1월 1일인 양력설이 공식적인 새해의 시작이긴 하지만, 음력을 사용하는 문화권에서는 음력 1월 1일을 설..
새해 ( 2011 ) 2011년 새해는 폭설과 한파로 밝았다. 신묘년의 일출은, 울산 간절곶에서 제일먼저 힘차게 솟아 올랐지만 강원도 동해안으로 해돋이 여행을 나선 사람들은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새해아침의 해를 구경도 못했다. 나도 새해 첫날의 일출을, 설악산 대청봉에서 친구들과 맞이한 때도 있지만..
인생은 아름다워 인생은 아름다운가? 지난 7개월간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SBS의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가 지난 주말(11월7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4대에 걸친 가족의 사소한 일상들을 통해서, 인생에 대한 의미를 뒤돌아 보게 하고, 63회를 마지막 방송으로 종영되었다. 역시 김수현다운 잔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