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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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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2024-042. 하동 쌍계사 홍매화를 찾아서 (2024.04.10.) 042. 하동 쌍계사 홍매화를 찾아서 (2024.04.10.) 지난 3월 23일에 매화를 찾아서 쌍계사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어느 블로그에 올라온 ‘쌍계사 홍매화’를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날 쌍계사 매화들은 이미 절정이 지난 상태로 절 입구의 팔영루 옆 와 금당 아래 매화정원의 백매화들도 대부분 꽃이 지고 있었고 대웅전 좌측의 요사채의 홍매화로 블로그에 소개된 나무는 아직 전혀 미동도 없고 꽃망울조차 달리지 않았기에 그 정체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4월 초에 다시 와서 확인해 보기로 마음 먹었었다 D-Day는 4월 10일로 잡았다 이날은 제22대 총선투표로 공휴일이라 미리 사전투표를 해 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동 칠불사로 향했다 마침 쌍계사 위쪽의 암자 칠불사에서 사월 초파일까지 아자..
매화-2024-041. 안동 병산서원 매화 (2024.04.06.) 041. 안동 병산서원 매화 (2024.04.06.) 안동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고 제향하는 곳이자 한국 전통건축의 진수로 꼽히는 명품 공간이다 그래서 2019년에 전국의 서원 8곳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21년 초에는 강학공간인 만대루가 보물로 지정되는 경사가 있었다 서애 선생을 추모하고 인간의 도리를 공부하는 그 선비의 공간 중심에 백매와 홍매 한 쌍의 매화나무가 강당마당에 좌우로 자리잡고 있다 유생들이 숙식하며 공부했던 동재 앞에는 가, 서재 앞에는 가 1그루씩 있어서 각각 선비의 벗이자 지표가 되었다 언제부터 그 곳에 있었는 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매화만이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영광된 자리일 것이다 진입하는 방향에서 보면 좌측에 있는 의 수령은 약 1..
매화-2024-040. 안동 퇴계종택 매화와 계상서당 (2024.04.06.) 040. 안동 퇴계종택 퇴계종택은 조선시대의 학자 퇴계 이황 가문의 종택으로, 이황의 장손인 이안도 선생이 처음 지었다. 그러나 이안도 선생이 지은 원래의 건물은 1907년에 불에 타 소실되었고 지금의 가옥은 이황의 13대손 이충호 선생이 1926년부터 3년에 걸쳐 새로 지은 것이다 퇴계종택은 정침, 정자, 사당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영역은 담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퇴계선생구택'이라고 쓰인 현판이 걸린 정자 영역에는 조선 시대의 문신 권두경 선생이 숙종 41년(1715)에 이황을 추모하여 지은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이 있다 원래의 정자는 1896년 일제에 의하여 불탔는데 1926년에 안동의 400여 문중의 성금으로 다시 지었다. 현재 추월한수정은 수련생을 강의하거나 문중 모임의 장소로 사용되고..
매화-2024-039. 안동 도산서원 매화 (2024.04.06.) 039. 안동 도산서원 매화 (2024.04.06.) 안동의 도산서원은 조선 성리학의 체계를 구축한 최고의 학자로 존중받는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을 모신 서원이다 영남학파의 선구자인 이언적 선생을 모신 경주 옥산서원과 함께 한국의 양대 서원으로 꼽힌다 퇴계 선생은 평소에 매화를 끔직히 사랑하여 백 여편의 매화시를 남겼고 매화를 형이라 부르며 평생의 동반자이자 절친한 친구로 삼았고 손수 매화를 가꾸는 절우사가 서원에 따로 있었다 유명한 도 서원에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오래전에 고사하여 지금은 볼 수가 없다 원래 선생이 애지중지한 는 순백 색의 흰꽃이 피고 꽃받침이 청색인 청매 계통이었다는데 후학들이 심어 놓은 지금 서원의 매화들은 70년생 내외의 백매들이 대부분이고 홍매는 전혀 없다 4월 첫째 ..
매화-2024-038. 예산 추사고택 <추사매와 차호호공> (2023.03.31.) 038. 예산 추사고택 (2023.03.31.) 충남 예산군 신암면에 있는 추사 김정희의 고택에는 세그루의 매화가 있다. 고택은 추사가 살던 집이자 그의 묘소가 있는 곳인데, 봄이 오면 매화를 비롯해 수선화 , 살구, 앵두, 목련 등 많은 꽃들이 피어서 상춘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 추사고택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오른쪽 담장 울안에 매화 두그루, 왼쪽 마당 가장자리에 한그루가 있다. 수령은 100년 남짓으로 추정된다. 뒷마당에 있는 한그루는 2월부터 피는 설중매고, 두그루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핀다. 등걸에 녹색 매화이끼가 수북히 끼어 고태미를 물씬 풍긴다. 대문 오른쪽 매화는 연분홍빛이 감도는 백매인데, 꽃잎을 안으로 살짝 오무리는 꽃의 모양새가 살구꽃에 가까운 수종으로 보였다. 강릉 오죽헌..
매화-2024-037. 청주 운보의 집 <운보매> (2023.03.31.) 037. 청주 '운보의 집' (2023.03.31.)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에 위치한 운보의 집은 김기창(1913~2001) 화백이 71세인 1984년에 한옥으로 신축을 완료하고 2001년 1월 작고할 때까지 생활했던 곳이다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약 8만3천m²의 대지에 운보의 집과 운보미술관, 수석공원, 조각공원, 도자기공방, 연못과 정원, 운보의 묘 등이 있다 운보미술관에는 상설 전시되고 있는 대표작 50여 점과 도자기, 판화, 스케치, 유품과 부인 박래현의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한옥으로 지은 ‘운보의 집’ 의 솟을대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먼저 행랑마당이 나타나고 다시 작은문을 통과하면 아주 넓은 뜰과 정자 그리고 ㄱ자 안채가 나타난다 그 안채와 행랑채 사이의 담장을 경계로 하여 행랑마당에는 기세..
매화-2024-036. 백양사 <고불매> - 봄비에 꽃이 떨어지다 (2023.03.30.) 036. 백양사 - 봄비에 꽃이 떨어지다 (2023.03.30.) 백양사 스님들은 1700년경부터 현재의 절에서 북쪽으로 100m쯤 떨어진 옛 백양사 앞뜰에다 여러 그루의 매화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고 한다 1863년 경 백양사가 큰 홍수를 만나 대웅전 등 주요 건물들이 피해를 입자 절을 현재의 자리로 옮겨 짓기로 결정하고 스님들은 아껴오던 매화나무들 중에서 모양새가 좋은 홍매와 백매 각 한 그루씩을 옮겨 심었으나 백매는 오래지 않아 죽고 홍매만 살아남아 지금까지 전해져 온다 라는 명칭은 부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서, 1947년에 '고불총림'이 결성되면서 홍매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왜색 불교의 잔상이 선명하던 1940년대 말의 백양사는 부처의 원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백양사 고불총림을 결성..
매화-2024-035. 구례 화엄사 <상월매> (2023.03.23.) 035. 구례 화엄사 (2023.03.23.) 화엄사 일주문 옆 분홍매는 영조 24년(1748) 상월 스님이 운고각 아래 당간지주 뒤에 심은 두 그루의 매화나무 중 한 그루로 라고 한다 화엄사 경내 입구인 불이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바로 만나는 매화이다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몇 년 전에 이 곳으로 옮겨 왔다 주변에 사찰기념품을 파는 매점들이 있어서 약간 번잡스러운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수령 약 100년 정도의 겹꽃 홍매화로서 약간의 춘정을 일으키는 복숭아꽃 빛이 도는 화사한 분홍색의 매화이다 색깔이 매우 짙어 검은 빛이 도는 선홍색의 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홍매화(흑매)보다는 조금 일찍 꽃을 피우는데 주변의 건물 증축 등 불사로 3번이나 옮겨 심는 설움을 겪었지만 수세가 왕성하고 꿋꿋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