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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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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010. < 서울의 봄 > - 역사는 더디지만 진보한다 (이하 사진출처 : 다음영화) 010. - 역사는 더디지만 진보한다 지금 연말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은 지난 11월 12일 극장에서 개봉했는데, 나는 12월 4일에야 CGV에서 관람했다. 평소에 좋은 영화들이 나오면 꼭 개봉일을 놓치지 않고 극장을 찾았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안타까운 역사적 사건이고, 거기다가 지금 생각해도 화가 치미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오점이자 비극’이기에 영화를 통하여 다시 한번 고통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내가 평소에 철부지 내지는 개인주의자로 무시했던 MZ세대들이 듣도 보도 못한 '심박수 인증' 챌린지 등으로 대거 극장으로 몰리면서, ‘12·12군사반란’에 대한 역사적 진..
영화이야기 -009. < 아바타 2 :물의 길 > - 13년 만에 판도라가 열린다 ( 이하 사진출처 : 다음영화 ) - 13년 만에 판도라가 열린다 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12월 14일에 마침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되었다 은 13년 전에 개봉했던 의 속편이다 인간에서 나비족이 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나비족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결혼으로 꾸린 가족이 생존을 위해 새로운 터전을 찾아가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갈등을 그린 3시간이 넘는 가족 서사시이다 2009년에 개봉했던 3차원 SF 영화인 은 당시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첨단 기술과 압도적인 영상미로 영화계에 큰 충격을 던졌고,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전 세계 흥행 1위’라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대기록을 썼다 지난 12월 9일에 대규모 스탭들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 왔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
영화이야기 - 008. <헤어질 결심>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닌가 (이하, 사진 출처 : DAUM 영화) 첫 만남은 악연이었다! 강력계 형사 해준(박해일 분)과 조선족 여인 서래(탕웨이 분)는 수사관과 남편 살인용의 피의자로 처음 대면한다 미망인답지 않은 서래의 태도 때문에 의심을 사기도 했지만 이내 서래의 완벽한 알리바이로 결백함이 밝혀지자 두사람은 서로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게 된다 그리고 누구도 쉽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는 않지만 간단한 만남과 짧은 데이트로도 둘만의 추억을 쌓아나간다 그러나 이 가난하고 애틋한 관계도 오래 가지 못한다 해준은 서래가 알리바이를 철저하게 꾸며냈다는 사실을 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되었고, 서래의 배신도 배신이지만, '형사가 사랑에 눈이 멀어서 수사를 그르쳤다'는 자괴감으로 자신의 붕괴를 선언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영화이야기 -007 <노매드 랜드> - 어디서나 삶은 계속된다 영화 - 낯선 길 위에서 만난 기적같은 위로 이번 2021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중국계 미국인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가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까지 휩쓸어 3관왕에 올랐다. 곧바로 국내 상영관을 검색해보았더니 경남지역에는 개봉하는 극장상영관이 전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집에서 IPTV로 감상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예술성이 높은 영화가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현상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현상은 아니지만 안타깝고도 영원한 숙제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 불만인데, 실제로 우리의 인생이 기쁨보다는 슬픔이 많고, 재미있기보다는 답답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의 반복으로 점철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재미없고 평범한 일상 속에 우리의 삶의 의미와..
영화이야기 -006 <남한산성> -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다 ( 이하 사진 출처 : ) 김훈의 역사소설 이 황동혁 감독에 의해 스크린 상의 수묵화로 옮겨졌다 몇 해 전에 김훈의 을 무덤덤하게 읽은 적이 있는데 올해 초에 딸에게 책을 넘겨주면서 “조금 지루하고 큰 재미는 없지만 스타작가의 책이니 역사공부는 될 거야......”라는 말을 덧 붙였다 그렇게 느꼈었다. 100쇄를 찍어낸 베스트셀러이지만 대중적인 흥미를 추구하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나 구성은 없고 완독하기에는 인내심이 좀 필요한 딱딱하고 무거운 역사소설처럼 느껴졌었기 때문에 강추하지는 못했었다 그래서 그 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은 상당히 의외였었고 그 모험심 강한 감독은 누군지? 그리고 이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에서 재탄생할지? 상당한 호기심으로 나는 지난 여름동안 기다렸다 소설 은 청나라와 명나라 사이에서..
영화이야기 -005 < 밀정 > (2016.09.07.) - 가을을 닮은 영화 ( 이하 사진 출처 : ) 올 것 같지 않았던 가을이 돌아왔다 세상을 모두 태워버릴 듯이그 기세가 대단했던 지난 여름은 100년만의 무더위라는 달갑지 않는 고통과 신기록을 세웠을뿐만아니라 더위에 내몰린 관객들을 에어컨이 빵빵한 영화관으로 끌어들여 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6,7,8 세 달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 수가 약 7천만 명에 이를 정도로 여름 성수기 영화관객 수로는 역대 최고치의 기록도 갱신했다 한다 모두가 올해의 이상기후로 힘든 여름을 보냈지만 반면에, 이 영화관 피서관객들의 도움을 톡톡히 본 영화가 바로 천만영화 이었다는 생각도 해본다 영화 을 개봉일인, 9월 7일 창원롯데시네마에서 관람했다 여름부터 내심 기다려왔는데 극장가의 추석대목에 맞쳐 개봉되었다 2시간 20분간의 비교적 긴 본편과 ..
영화이야기 - 004 <군도>에서 <명량>까지 영화 에서 까지 - 민란의 원성, 회오리바다에서 울부짖다 - 지난 7월 26(토)에 영화 를 관람하고, 30일에는 을 보았다. 는 원래 관람계획에 없었는데, 이번 여름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국산영화 빅4(군도, 명량, 해적, 해무) 중에서 제일 먼저 개봉한 관계로 과 서로 비교해서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마음을 바꿨다. 물론, 을 만든 윤종빈 감독에 대한 희망과 충무로의 대세남 하정우의 변신을 은근히 기대하며 극장을 찾은 것도 사실이다. 는 개봉 첫날 관객동원 50만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지만 뒷심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극장가의 여름대목이라는 특수와 민머리로 열연한 하정우, 그리고 우리 딸이 좋아하는 강동원 등, 화려한 캐스팅을 통한 ‘영화의 외부적 요인’들에 의해 초반..
영화이야기 -003. <설국열차> - ‘나, 우리 그리고 미래’ 영화 '설국열차' - ‘나, 우리 그리고 미래’ 2013년 우리 한반도의 여름은 재난영화만큼이나 극과 극으로 뜨거웠다. 위쪽 중부지방은 2달 내내 기록적인 장마로 물난리를 겪었지만 남부지방은 장마는커녕 가뭄과 폭염으로 소낙비 구경조차 힘들었다. 모두가 하늘을 원망하며 힘들어 하는 이 계절에, 때마침 남부지방의 이 유례없는 불볕더위를 잠시나마 식혀줄 블록버스터 영화 한편이 7월 31일, 어제 개봉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이다. 봉준호 감독이 누구인가? 2003년도의 작품, 은 그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높은 평가와 함께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고, 그 뒤 3년 만에 연출을 맡은 세 번째 장편 (2006)은 칸영화제에서의 호평 뿐 만아니라, 2006년 8월 국내 개봉하여 최단기 천만 관객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