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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영화 이야기

영화이야기 -009. < 아바타 2 :물의 길 > - 13년 만에 판도라가 열린다

 

 

 

 

( 이하 사진출처 : 다음영화 )

 

 

 

 

 

 

 

 

<아바타 2 :물의 길>

- 13년 만에 판도라가 열린다

 

 

<아바타 2>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12월 14일에

마침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되었다

<아바타 2:물의 길>은 13년 전에 개봉했던 <아바타(2009년)>의 속편이다

 

인간에서 나비족이 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나비족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결혼으로 꾸린 가족이 생존을 위해 새로운 터전을 찾아가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갈등을 그린 3시간이 넘는

가족 서사시이다

 

2009년에 개봉했던 3차원 SF 영화인 <아바타 1>은

당시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첨단 기술과 압도적인 영상미로

영화계에 큰 충격을 던졌고,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전 세계 흥행 1위’라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대기록을 썼다

 

 

 

 

 

 

 

 

 

 

지난 12월 9일에 대규모 <아바타> 스탭들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 왔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한국 시장은 내게 정말 중요하고

전편 <아바타>가 한국 관객에게 정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아바타 2>를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전 세계 영화업계의 표준이 바로 한국 시장이다"

새삼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K-무비의 위상을 실감케 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아바타 2:물의 길>은 1편으로부터 15년이 지난 후의

판도라 행성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인간에서 나비족이 된 주인공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나비족 네이티리(조 샐다나)는

네 자녀를 둔 부모로 등장하고, 이들 가족을 중심으로

<아바타 2>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끊임없는 인간들의 침략으로부터 나비족을 보호하기 위해서

제이크의 가족은 살던 부족을 떠나 해안가에 거주하는 ‘멧케이나’ 부족으로

피난을 가게 된다 그

험난한 여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전투,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서 부딪히게 되는 고난과 끈끈한 가족애를 그렸다

 

 

 

 

 

 

 

 

1편이 미 해군 출신의 백인 제이크 설리를 중심으로

나비족 추장의 딸 네이티리와의 순수한 사랑과

판도라 행성의 광물을 빼앗으려고 원주민의 삶과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인간을 고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2편은 15년이 지난 이후 이들이 낳은 세 아이가

판도라 행성의 아름다운 대자연과 동화되는 과정과

탐욕 때문에 해양생태계를 잔인하게 파괴하는 인간의 만행을

역시 고발하고 있다

 

제이크 가족이 새롭게 정착하게 되는 해변 지역의 물의 부족인

‘멧케이나’ 부족민들은 툴쿤을 비롯한 바다 생물과 가족같은 교감을 나누며 평화롭게 살지만,

인간들은 묘약을 얻기 위해 포경선으로 무자비하게 살상을 자행한다

 

연출을 맡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작가의도를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첫 번째 영화와 두 번째 영화에서 관통하고 있는 테마가 동일하다.

아무 이유 없이 바다와 환경을 파괴하고 여기서 자원을 탈취하고 있는 상황을 그리고 싶었다.

바다를 좋아하고, 해양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도 잘 알고 있다.

해양은 지구에서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바다는

고래를 비롯한 많은 해양 생물들이 남획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르치는 영화는 아니다.

그저 바다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감독은 13년 전, 1편에서 보여주었던

3D 영화의 환상적인 비주얼과 첨단 CG 기술로 3D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아바타 2>는 그 1편의 충격을 뛰어넘을 만큼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CG 작업과 촬영 기술의 향상을 통해서,

예측을 불허하는 황홀하고 다이나믹한 영상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나에게 3D라는 건 하나의 예술적 영역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시각효과의 퀄리티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신비하고 경이로운 해양생태계를 완벽하게 구현해서

바다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해양영화의 신세계를 열었다

 

 

 

 

 

 

 

 

 

나는,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탄생한 <아바타 2>를

개봉일에 관람했다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환타스틱!’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13년 동안 공을 들인 <아바타 2>는

공상과학 속의 세계를 현실처럼 생생하게 표현하느라

영상 1초를 만드는데 2억 원이나 썼고, 전체 제작비는 2조 6천억 원이나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의 영상미에 대해서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연시와 방학이라는 영화계의 특수 시즌에 잘 어울리는

가족 오락영화로서는 결코 손색이 없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자타가 인증하듯이 영상미와 시각적 만족도는 훌륭하지만

시나리오의 완성도나 '스토리의 힘'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

3차원적인 비주얼에 비해 시나리오는 2차원적인 수준에 머물러,

자칫,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 전개로 지루함을 유발시킬 위험이 있다고 본다

또한, 제이크 설리가 자녀들이 태어난 고향인 나비족을 너무 쉽게 떠나는 과정이나

마지막에 바다를 터전으로 살고있는 ‘멧케이나’ 부족에 정착하게 되는 상황도

일부 개연성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아바타 2:물의 길>은 올해 12월에 개봉했지만,

이후 후속편은 5편까지 시리즈로 현재 작업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각적인 비주얼에 치중한 나머지 '스토리의 힘'을 간과한다면

자칫, 시리즈의 완성을 보지 못하는 불행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살짝 드는데,

나만의 기우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튼, <아바타 2:물의 길>은 ‘옥의 티’가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팬데믹으로 극장을 떠난 관객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2022년 최고의 화제작이자, 전세계 영화계의 희망으로 꼽힌다

 

지난 12월 12일, 아직 영화가 개봉조차 하지 않은 상황에서

골든글로브 측에서 제80회 시상식에 <아바타 2>가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만큼 영화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는 반증인데,

개인적으로 예상을 해보면, 골든글로브는 쉽겠지만

아카데미시상식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 12월 26일 부터는 한국에 이어 북미에서도

<아바타 2>가 개봉을 시작한다

현재 영화계의 초미의 관심사는

<아바타 2>가 ‘1편의 전세계 흥행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천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천만 관객 돌파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그리하여 팬데믹으로 침체된 국내 영화계를 부활시키는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상영시간으로서,

<아바타 2>는 192분이다.

3시간이 넘는 긴 상영시간은 관객들의 호불호가 많이 엇갈리는 부분인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사실, 같은 돈 내고 더 많이 보면 가성비가 좋은 거 아닙니까?

좋은 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라고 강조했다

 

나는 전적으로 감독의 말에 동감한다

상영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감독이 상업적인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영화팬 들에게 보내는 애정이자, 서비스이다

그래서 너무 길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단, 조건은 있다

감독이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될 것은,

영화와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좋아야 한다는 아주 평범한 사실이다

 

 

 

 

 

                                                        2022.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