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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4-035. 구례 화엄사 <상월매> (2023.03.23.)

 

 

 

 

 

 

 

 

 

 

035.  구례  화엄사 <상월매> (2023.03.23.)

 

 

화엄사 일주문 옆 분홍매는

영조 24년(1748) 상월 스님이 운고각 아래 당간지주 뒤에 심은

두 그루의 매화나무 중 한 그루로

<상월매>라고 한다

 

화엄사 경내 입구인

불이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바로 만나는 매화이다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몇 년 전에 이 곳으로 옮겨 왔다

주변에 사찰기념품을 파는 매점들이 있어서

약간 번잡스러운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수령 약 100년 정도의 겹꽃 홍매화로서

약간의 춘정을 일으키는 복숭아꽃 빛이 도는

화사한 분홍색의 매화이다 

색깔이 매우 짙어 검은 빛이 도는 선홍색의 <흑매>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홍매화(흑매)보다는 조금 일찍 꽃을 피우는데

주변의 건물 증축 등 불사로 3번이나 옮겨 심는 설움을 겪었지만 

수세가 왕성하고 꿋꿋하게  꽃을 피운다

 

2007년 보제루 앞 석벽 담장을 조성하면서

한 그루는 잘라버리고 한 그루는 청풍당 앞으로 옮겨 심었다가

2012년 청풍당 왼쪽으로 요사채를 증축하면서

돌항아리 옆으로 옮겨 심었다

2013년 다시 지금의 일주문 근처로 또다시

옮겨 심었다

 

이제 제자리를 잡은 듯

일주문 뒤에서 화사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간혹, 화엄사 홍매화(흑매)를 너무 일찍 보러 왔다가

아직 꽃이 피지 않았을 때의 그 서운한 마음을 <상월매>가 피어서 

위로해 주기도 하는 고마운 분홍매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