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건물의 배치는 서향을 기본으로 하였다. 집안의 가장 깊숙한 곳에 一자형 안채가 서향으로 자리를 잡았고,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ㄱ자형 사랑채가 안채 앞에 자리를 잡았는데, 축은 맞추면서 향은 직각으로 틀어서 남향으로 앉혔다.
집의 입구에는 一자형 대문간채를 두었고, 행랑이 끝나는 곳에서 높은 담장을 이어서 집 주위 전체를 감쌌다. 대문과 행랑채 앞에 직각으로 자리 잡은 사랑채도 별도의 담장을 둘렀다. 그래서 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 담장과 곧장 마주치게 되는데, 그 공간이 좁고, 좀 답답한 느낌을 준다. 안채에 바로 이르지 못하도록 동선과 시각적인 면을 고려했겠지만, 그다지 넓지 않은 대지에, 사랑채를 별도 구획하는 경우는 흔치 않는 일이기 때문에 후대에 담장이 추가되지 않았는가 짐작해 볼 수 있다.
행랑마당과 사랑마당은 담장에 조그만 중문을 만들어서 왕래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사랑채 뒤쪽 부분은 담장을 중간에 끊어서, 사랑채가 바로 안마당에 노출되는 독특한 공간 배치를 취하고 있다.
사랑채는 ㄱ자형이며, 긴 변이 남향으로, 짧은 변이 서향으로 자리를 잡았다. 서쪽으로부터 누마루와 2칸의 사랑방과 부엌이 있고, 직각으로 꺾어져서 남쪽으로 대청과 사랑방이 있다. 남향한 큰사랑 부분에는 한 칸 반의 누마루방을 두었고, 서향한 작은사랑에는 한 칸의 마루를 두어서 사용자의 위계상 차이를 두었다.
대문에서 안채에 이르기 전, 사랑채 건너편에, 별당이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고 단지, 그 빈터엔 잘 가꾸어진 정원수만이 별당을 대신하고 있다. 사라진 별당은 집안이 어렵던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하여 매각되었다고 하는데, 대략 6칸 규모로서 대문에서 안채에 이르는 중간영역으로서의, 전체의 구성과 동선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차후에 언젠가는 복원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건물이다.
안채는 一자형으로 남도지방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북쪽으로부터 부엌방, 부엌, 큰방, 2칸의 대청과 작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청 중 1칸은 안대청과 바깥대청으로 구분되어 있고, 툇마루의 경계에 문짝이 달려있다. 그리고 부엌이 안채 끝에 있지 않고 부엌방 다음, 두 번 째 칸에 자리 잡은 점도 이 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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