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관룡산 (2011.06.)

 

관룡산은 태맥산맥이 영남알프스를 일구기 전에 그 지맥이 솟구치게 한 산으로 창녕군 창녕읍과 고암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관룡산과 화왕산은 능선으로 바로 이웃하고 있어 두 산을 연결하여 산행하는 경우도 많다.

 구마고속도로가 생긴 후로 인근의 부곡 온천과 더불어 발길이 잦아진 산들로 산은 높지 않으나 산세가 아름답고 규모 또한 큰 편이다.

화왕산 정상 남동쪽 일대 넓다란 고원엔 산성이 축조되어 있어 억새군락을 이루고 있는 관룡산은 돌병풍으로 두른 것처럼 보인다. 두 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에는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꽃으로 덮여 장관을 이룬다.

 산 아래 관룡사 서쪽으로 약 5백미터 되는 곳에 용선대라 부르는 큰 암벽으로 된 봉우리가 있는데 위는 넓이 약 20평가량의 바위 마당으로 되어 있고 그 한 모퉁이에 화강암으로 조각된 높이 188cm의 보물 295호 석불이 있다.

 절뒤 능선길을 따라 1km 가량 올라가면 구룡산 정상 바로 옆을 넘어가는 산능에 도달하게 되며 이 오르막 길은 화강암이 풍화 작용에서 생긴 모래길인데 평균 경사가 45도 정도의 미끄러운 길이다. 산능에서 멀리 서북쪽으로 화왕산까지는 4km가 훨씬 넘는 대초원의 갈대밭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