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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에세이

설날

 

 

                 설날

 

 

 

 

 

 

 

 

 

 설날은 새해의 첫 날을 기리는 명절이다. 설, 원일 (元日),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 단월(端月)이라고도 하며, 조심하고 근신하는 날이라 하여 신일(愼日)이라고도 일컫는다. 양력 1월 1일인 양력설이 공식적인 새해의 시작이긴 하지만, 음력을 사용하는 문화권에서는 음력 1월 1일을 설날로 한다.

 

 한국에서 설날은 추석과 더불어 2대 명절 중의 하나로 음력 1월 1일이다. 일제 강점기에 양력을 시행하면서 양력 1월 1일인 신정에 빗대어 구정(舊正)이라고 부르기도 하나, 신정과 구정 모두 일본식 한자어이며 “설날”이 바른 표현이다.

 

 중국에서는 설을 춘절( 春節 )이라고 한다. 대규모 귀성객이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등 한국과 비슷한 모습으로 보내는데 방대한 국토에 걸맞게 보통 1주일 이상을 지낸다.

옛 풍습으로는, 마당에 폭죽을 터뜨려 악귀를 쫓기도 하고, 문에 닭이나 다른 형상을 그려 붙여 놓았다.

 

 일본의 설은 양력 1월 1일 (메이지 유신 이전에는 음력 1월 1일)이다. 이날 일본 사람들도 조니라고 불리는 떡국을 먹는데, 한국의 떡국과는 달리 찰떡을 사용하며, 국물도 간장국이나 된장국을 사용한다. 또한 한해 동안의 무사안녕을 위해서 새옷을 입고 신사에 가서 참배한다. (자료- 위키백과)

 

 

 설날의 세시풍속은 매우 다양하다. 설날이 다가오면 섣달 그믐날 자정이 지나자마자 복조리장사들이 복조리를 한 짐 메고 골목을 다니면서 이것을 사라고 외쳐댄다. 각 가정에서는 1년 동안 필요한 수량만큼의 복조리를 사는데, 일찍 살수록 좋으며 집안에 걸어두면 복이 담긴다고 믿는다.

 설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미리 마련해둔 새 옷으로 갈아입는데 이 새 옷을 설빔이라 한다. 아침에는 가족 및 친척들이 모여들어 정초의 차례를 지낸다. 차례는 모처럼 자손들이 모두 모여 오붓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차례가 끝나면 어른들께 순서를 따져 세배를 올린다. 떡국으로 마련한 세찬(歲饌)을 먹고 어른들은 세주(歲酒)를 마신다. 세찬이 끝난 후에는 차례상에서 물린 여러 명절음식들을 나누어 먹는 음복(飮福)이 마련된다. 아이들에게는 세뱃돈을 주며 덕담을 나누고 한해의 운수대통을 축원해준다. 이웃 및 친인척을 찾아서 세배를 다니는 일도 중요한 풍습이다.

 

 정초에 어른이나 친구를 만나게 되면 말로써 새해인사를 교환하는데 이를 덕담이라 한다. "과세 안녕하셨습니까?" 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하는 식으로 설날인사를 한다. 이날 조상의 무덤을 찾아나서는 성묘도 행한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는 인사를 조상의 묘에 고하는 것이다. 이 날은 윷놀이·종정도놀이·널뛰기·연날리기 같은 세시 민속놀이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자료- 브리태니커)

 

 

 

 

 인터넷에서 찾아본, 벌써 잊혀져가고 있는 설날에 대한 자료들이다. 요즘 애들에게 설날은, 세뱃돈을 받을 수 있는 공휴일 정도의 의미겠지만, 불과 2-30년 전만 하더라도 애.어른할것없이 손꼽아 기다리던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이었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못했고, 올해의 한파처럼 매서운 추위 속에서 맞았던 설날이었지만 활기찬 삶과 인정이 넘치는 추억속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섣달 그믐날 - ‘작은 설날’이라고 하고 ‘까치설날’이라고도 했는데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샌다는 할머니 말씀에, 졸리는 눈을 비비며 버티다, 부엌에서 들리는 '달그닥 달그닥' 그릇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새벽녘에야 잠이 들곤 했다.

 그리고 그믐날 밤은 온 집안에 밤새도록 불을 끄지 않고 대낮처럼 밝혀 두었다. 올해도 모친이 밤새도록 모든 방에 불을 켜 두었다. 여태껏 그 까닭을 모르고 살았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잘 설명이 나와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민가에서는 다락·마루·방·부엌에 모두 등잔을 켜놓는다. 외양간, 변소까지 환하게 켜 놓으니 마치 대낮같다. 그리고 밤새도록 자지 않는데 이것을 수세라 한다. 이는 곧 경신을 지키던 유속이다”라고 하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새벽에 닭이 울 때까지 잠을 자지 않는데 그 유래는 섣달 중 경신일(庚申日)에는 자지 않고, 밤을 지켜야 복을 얻는다는 경신수세의 도교풍속에서 나왔다 한다.

 

 

 그리고 설날아침에 새옷, 새신발을 신고 이웃에 새배 다니던 어릴 적 기억과 정겨운 설날 풍경은

지금의 성년이상이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비록, 형편이 어려워서 때때옷을 입지 못했던 가슴 아프고 어려웠던 사연도 이제는 좋은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어느새,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서, 새뱃돈을 받던 입장에서 주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설날의 미풍양속들이 이제는 옛날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공동사회에서 이익사회로 바꾼 자본주의의 거대한 힘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리설날의 좋은 문화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시대와 세계의 흐름을 거슬러 갈 수는 없는 일이다. 민속촌 등에서 그 문화를 보존할 수야 있겠지만 우리의 삶의 방식을 옛날로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세계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설날(구정)을 공휴일에서 폐지하는 날이 현실로 다가올 지도 모르겠다.

 

 

 

  이번 겨울은 ‘지구 온난화의 역습’으로 유례가 없이 추웠다. 그러나 설 전날 거짓말같이 날씨가 풀렸다.

 이번에 따뜻한 바람을 몰고 온 설날이, 얼었던 산천을 녹이고, 우리의 팍팍한 마음도 열고,

 가족과 이웃의 소통과 정이 넘치는, 우리 모두의 명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11. 0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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