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권씨 초간종택 - 천년대계의 초석을 놓다
예천 용문면 금당실金塘室마을 앞쪽의
금당천을 건너 넓은 들녘 너머로, 뒷산이 반달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고 있는 곳이
용문면 죽림동으로서 이곳에는 예천권씨 초간종택과 별당이 있다.
초간종택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을 저술한 초간草澗 권문해(1534~1591년)
선생이 살았던 집으로,
선생의 조부 권오상 선생이 임진왜란 이전에 건축한
수준 높고 품위 있는 건축물이다.
초간종택이 들어선 자리는
신선과 학이 어울려 노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는데,
처음 터를 잡을 당시에, 만석지기 부자가 나는 자리와
천하의 학자가 나는 자리를 놓고 비교하다가
‘비록 백석지기 부자는 나지 않을지언정 학문하는 자는 백대토록 계속된다
(富不百石文翰繼承之地)’는 지금의 터로 정했다는 일화가
집안에 전해져 온다.
현재, 초간종택은 국가민속문화재 제201호,
별당채는 보물 제457호로 지정되어 있다.
초간종택은
사랑채인 별당과 안채와 사당채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의 구성은,
대문간채와 사랑채의 좌측으로 연결된 행랑채가 있었으나
예전에 모두 철거되었고,
지금은 근래에 옮겨 지은 서고인 백승각百承閣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종택의 전면으로 툭 튀어나와
마을을 향해 당당하게 자리 잡은 사랑채는,
안채와 복도로 연결되어 있지만 독립된 형태를 취하고 있어
별당이라고도 부른다.
건물의 전면에 ‘대소재大疎薺’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왼쪽에 온돌방 2개가 나란히 붙어있고 오른쪽으로 6칸 넓이의
대청을 두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육간대청’이란
바로 이런 넓이의 마루를 말한다.
밖에서 보면 제대로 느끼지 못하지만, 실제로 그 대청에
올라가 앉아 보면,
그 공간의 크기와 깊이에 압도당할 만큼 대단하다.
그래서 ‘육간대청’은 웬만한 집안에서는 보기가 어려운
재력과 권위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사랑채인 별당
초간종택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별당은,
마루를 지면으로부터 적당히 띄우고 주위로 난간을 둘러서
누마루 형식을 취하여 멋을 부렸고,
외관상으로는 매우 간결하고 단순하지만,
일부 천정의 부재 및 조각은 상당히 세련되고 정교하게 마무리하였다.
안동의 예안이씨 충효당의 별당, 쌍수당과 더불어
조선시대 사대부집의 품격을 잘 나타내주는 수준 높은 별당 건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초간종택의 안채는 비교적 경사가 심한 터에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안채는 뒤쪽과의 심한 경사차를 극복하기 위하여
2단으로 높이 쌓은 축대 위에 건물을 앉혔고,
출입문 앞에는 여러 단의 계단을 두었다.
따라서 건물 전체가 상당히 높게 자리를 잡아서
웅장해 보이며 위엄도 있지만,
실생활에 있어서는 안채의 출입에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되기도 한다.
......
출처 - 15. 예천 권씨 초간종택과 초간정사 - 천년대계의 초석을 놓다
안채와 백승각
백승각
안채
유물관
사랑채인 별당과 사당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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