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안
- 제294호 13면
- 입력 : 2023-12-01 15:27
- 수정 : 2023-12-04 10:09
2023 부산다운 건축상 장려상 수상작
유대우 건축사ㅣ유가 건축사사무소
설계팀 심순정, 김동륜, 권효경 대지위치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125-47 대지면적 285.6㎡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상대보호구역 용도 제2종 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 건축면적 168.87 ㎡ 연면적 626.68 ㎡ 건폐율 59.13 % 용적률 219.43 % 규모 지상5층 높이 15.72m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시멘트 모노타일, AL루버, 로이복층유리 주차 5대 조경 15.71㎡ 건축주 강비중 시공자 백우종합건설(주) 사진 심순정 감리 유가 건축사사무소 설비 이정설비 전기 티에스이엔이
사직동 바우-안
건축주는 40대 중반의 가장이다. 대지위치는 어릴적 살던 단독주택이 밀집한 사직동의 한곳이며, 30년전 동네모습은 사촌들이 여러 가구가 살고 있어 주변은 다들 가족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아파트 단지가 점차 들어서서 사촌들은 한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주변의 모습들이 점차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지하철이 들어오면서 교통이 발전하면서 점차적으로 아파트가 지어지며 외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인것 같다. 이전 저층 주택지에서 아파트로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드는 마을이 되었다. 아직 부모님이 살고 계신 건물 옆 부지에 건축주는 집을 짓고 이사올 예정이다. 용도는 저층에는 근린생활시설과 최상층은 건축주가 사는 주택이다. 두자녀와 아내 이렇게 4식구가 아파트를 떠나 주택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으면서 우리를 찾아왔다. 단독주택으로 집을 옮기면서 건축주의 걱정은 초등학생인 아이가 혹여나 친구들과 아파트에 살지 않아 차별을 받거나 어울리지 못할까하는 걱정이다. 좋은 아파트에 사는지, 또 평수가 얼마인지, 차가 좋은지? 안타깝게도 이런 것이 우리에 현실이다. 그리고 작은 상가 주택인 만큼 아이의 자존감을 갖게 하고 싶은 아빠에 마음이었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했기에 단독주택을 주거로의 삶을 도전하는 건축주가 부럽기도 했다. 건축가로서 집이 아이의 자존감을 어떻게 갖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디테일한 건축주
이번 프로젝트의 건축주는 세심하면서 꼼꼼한 사람이다. 건축물에 담고 싶은 것을 ppt로 작성하여 매번 업데이트를 해주었다. 프라이버시, 실내공간구성, 내부 이미지 등등 모던하면서 심플한 내부공간과 생활패턴을 말해 주었으며, 그러한 삶을 건축에도 담고 싶어 했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은 섬세하면서 기능적인면에서는 디테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우-안’ 은 건축주가 지은 이름이다. 사투리로 바우는 바위를 뜻한다. 그리고 독일어로 바우는 건축을 뜻한다. 두 의미에서 ‘안’은 얼굴을 의미하며, 이로써 바위같은 건축의 얼굴이 되었다. 이후 건축 이미지와 실내의 단순함이 주는 공간이 접목이 될수 있기를 생각하면 작업에 임했다.
아이의 자존감을 줄수 있는 집
아파트에서는 항상 층간소음으로 아이들에게 조용히 걸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파트 놀이터나 1층 공터에서 조차도 공놀이나 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소음으로 여겨져 입구에는 소음을 내는 놀이를 하지말라는 벽보가 붙어져 있다. 여럿이 모여사는 공동주택이다 보니 신경쓸것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습관처럼 아이들에게 뛰지말아라, 공놀이를 하지말아라, 큰소리를 내지말아라 라는 식으로 당부를 한다.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자란 어린시절 부모님은 그런말을 하지 않았다. 왜냐면 1층의 단독주택에서 살았으니 말이다. 아무리 뛴들 밑은 땅이다. 그런 땅과 마당을 가지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아이의 자존감은 마음껏 뛰놀수 있는 집에서 가족과 좋은 기억을 담을 수 있는 것이 좋을 것같다.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집. 그리고 마당있는집.
주택의 위치는 상부층으로 정북일조 사선으로 인해 깍이는 부분이 테라스로 비워지고 이러한 부분을 실내와 연결하여 그 쓰임이 있게 하였다. 또 비워진 면적만큼 복층으로 주택을 구성하게 되어 입체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2개층 오픈된 공간으로 가족간 시선과 소리가 들린다. 테라스에서는 거실에 가족이 쉬는 것을 보며 시선을 공유한다. 각자의 마당이 있는집. 건축주는 테라스에서 잠시 앉아서 바람이 맞으며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감성적인 사람 이어서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그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건축가가 아무리 좋은 공간을 만들어도 건축주와 공감하지 못하거나 그 공간의 쓰임이 없이 방치되면 정말 안타깝다. 건축가가 공간을 만들고 디자인을 하지면 실제로 사용하는 사용자가 잘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샘이다. 건축은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그래야 지속가능한 건축으로서 존재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미술이나 조각이 아니라 사람이 그 속에서 사용을 하며 쓰임이 있기에 그 의미가 더해지는 것 같다. 오랫동안 잘 쓰임이 있는 건축공간이길 바랜다.
가족의 방마다 마당을 주었다. 잠시 바람을 맞고 싶거나 비오는 것을 보고 만지고 싶으면 언제든 마당에 나와 그것을 체험할 수 있다. 새소리 바람소리는 항상 우리 주변에 있음을 안다. 새벽아침 새들이 날아들며 지저기는 새소리는 나를 평온하게 한다.
5층의 넒은 마당은 여름철 가족의 풀장이 되며 탠트를 치면 야영장이 되어 밤하늘을 하염없이 올려볼 수 있는 하늘을 가질 수 있다. 겨울이 되면 옥상에서 눈사람을 만들며 눈싸움장이 될 것이다. 자연과 같이 성장하는 아이들이 되길 바란다. 또 커서 분가를 하고 자식의 아이들과 부모와의 기억을 담을수 있는 마당이 되길 상상한다. 집은 가족의 그런 곳이길 기대해본다.
바위를 닮은 바우-안
건축주가 지어준 이름 만큼이나 우직하고 강직한 이미지로 다가가 본다. 하나의 건축이 사람에게 감동을 줄수 있길 기대한다. 주변의 가로는 저층의 주택으로 둘러져있다. 주변의 큐브에서 틈을 만들고 자연과 소통하며 테라스에서 주변 사람들과 인사하며 이웃을 알아가는 곳이 되었으면한다. 가로에서 우직한 바우안이 이웃들과 편안한 인사를 하며 감동을 느끼며 그마을의 일부가 되고자한다.
△ 5층 평면도
1 거실 2 침실 3 다용도실 4 욕실 5 발코니 6 테라스
△ 4층 평면도
1 거실 2 식사실 3 주방 4 침실 5 테라스 6 욕실 7 현관 8 홀
△ 3층 평면도
1 근린생활시설 2 화장실 3 홀 4 테라스
△1층 평면도
1 근린생활시설 2 화장실 3 홀 4 주차장(2대)
△ 단면도
유대우 건축사는 부산대학교 대학원을 건축 전공으로 졸업 후 ㈜일신설계 종합건축사사무소, ㈜삼현도시 종합건축사사무소 등에서 실무를 쌓았다. 2016년 유가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고, 2020 부산다운건축상 은상, 2021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2022 부산다운건축상 장려상 등의 수상이력을 쌓아왔으며 올해 부산다운건축상 장려상을 추가하게 됐다.
- - 임상양 기자
- 출처 - 바우.안 - 건축사신문 (arch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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