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9. 20:38ㆍ아티클 | Article/연재 | Series
Architecture and the Urban in Film and Literature ⑩ <The reader –Der Vorleser-> 2008 flim directed by Stephen Daldry
감독 : 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 원작 : 베른하르트 슐링크(Bernhard Schlink)의 1995년 소설 ‘데어 포어레저 (Der Vorleser)’ 출연 : 케이트 윈슬렛(Kate Winslet), 랄프 파인즈(Palph Fiennes), 다비드 크로스(David Kross), 레나 올린(Lena Olin), 브루노 간츠(Bruno Ganz, 1941~2019/ running time: 124 minutes |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포스터
대학 2학년 2학기였던 1974년 가을, 주한 독일문화원에 처음 등록하면서 배우기 시작한 독일어와의 인연을 계기로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상당히 많은 만남이 있었다. 당시 독일문화원은 남산 순환도로 가의 주택이었다. 중급 2단계 마친 후 그곳에 신축을 하게 되어 다시 짓는 3년 동안은 장충동의 저택에서 수업을 했다. 고급반이던 1978년 여름 방학 때였다. 고급반 교재 중 ‘거짓새의 낙원(Paradies der falschen Vögel)’이라는 현대소설을 다뤘다. 하루는 고급반 학생 중 건축전공자 아르바이트생을 찾기에 지원했다. 스위스의 알테 키르헤 보스빌 음악학교 교장선생님의 한국 방문 시 며칠 동안 전통건축 탐방의 수행통역 아르바이트였다. 독일어도 독일어지만, 한국건축의 용어를 몰라서 곤욕을 치렀다. 그 일은 약간의 오해로 비롯된 일이었다. 독일문화원에서 편지를 받고 수행 통역할 학생을 찾은 것은 방문자가 독일의 바덴 바덴에서 오신 독일 분인 줄 알았던 것이다. 궁궐 및 수원 화성 등을 방문하는 등 며칠 간의 일정을 마친 후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받았을 때다. 독일문화원의 마투세 선생 댁에서 강석희 교수(1934~2020)와 최정호 교수(1933~), 조병화 시인(1921~2003)과 함께 했던 식사 자리였다. 대화 중 독일이 아니고 스위스의 바덴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스위스 독일어라 더욱 어려웠다는 것을 그 때서야 알았다. 그래도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서울음대 강석희 교수의 제자를 스위스 음악학교로 유학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문화원이 남산으로 복귀한 후엔 내게는 이미 더 이상 새로운 클래스가 없어서 몇 개 특별 코스를 다녔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영화 클래스였다. 다만 그 반에 등록을 하려면 고급반 정도를 마쳐야 했으므로 당연히 인원수가 너무 적어서 얼마 못 가 더 이상 그런 클래스는 운영 되지 않았다. 당시 ‘날아가는 교실’ 이라던가 ‘푸른 천사’ 등을 다뤘는데 너무 아쉬웠다. 아마 50년이 넘는 주한 독일문화원의 역사 중 나처럼 많은 클래스를 등록하고 개설된 거의 모든 클래스를 다닌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대부분 초급정도의 과정을 마치면 유학을 갔고, 독일어는 유학수단으로 배우기는 해도 국내에서 소설이나 시를 읽으려고 배우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그로부터 수십 년 후 늦깎이로 박사과정에 입학 후 독일교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뮌헨대학을 갈 때 천만다행으로 어학을 면제받았다. 그 후로도 몇 년에 한 번씩 재미있는 클래스가 있으면 등록했는데, 한 번은 소설과 영화라는 반이 개설되어 참여하게 되었고, 그 반에서 다룬 것이 이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의 원본 ‘데어 포어레저 (Der Vorleser)’와 영화의 독일어 판이었다. 영화가 개봉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한국에 알려지기 전이었다. 다행히 독일 출장길에 책과 오디오북 등을 사올 수 있었다.
이 소설은 독일에서 소위 말하는 고교생 필독 현대문학 작품 중 하나였다. 독일의 고교생들은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아비투어(Abitur)를 보는데, 이 작품이 시험 범위인 독일 현대문학의 교재였을 정도로 문장이 좋다고 한다. ‘데어 포어레저(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뜻)’는 우연한 계기로 만난 나이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은 10대 소년이 성장하여 법대생이 되었는데, 갑자기 사라진 그녀를 수 년이 지난 어느 날 교수와 함께 방청을 간 전범재판에서 다시 보게 되고 그녀가 무기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 책을 읽어 녹음을 해서 보내준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소설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① 십 대 소년과 이십 년 이상 연상인 삼십 대 여성의 성적인 관계, ② 유대인 학살과 전범재판, ③ 문맹(文盲)에 관한 것이다.
<사진 1> 1995 베를린(전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 회상)
1995년 베를린에서 변호사 미하엘 베르크(Michael Berg: 랄프 파인즈, 성인 역)가 창밖을 보며 과거를 회상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사진 1> 그리고 중간 중간 과거를 되돌아본다.
나치 독일이 패망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1958년의 서독 노이슈타트(노이슈타트 안 데어 바인슈트라세_Neustadt an der Weinstraße; 포도주의 길의 신시가지 라는 의미로 라인란트 팔츠의 한 도시)에서 비가 몹시 오는 날 15세 소년 미하엘 베르크(다비드 크로스, 소년 역)는 하교길에 너무 아파서 길거리에서 토하고 쓰러지는데, 지나가던 한 여인이 그를 부축하여 집근처까지 데려다 준다. 한동안 앓고 일어난 미하엘은 회복되어 학교를 다시 나가게 된다. 그 이전에 어머니의 조언으로 꽃다발을 들고 감사인사를 하러 그녀(Schmitz: 케이트 윈슬렛)를 찾아간다. 그녀와 성관계를 하게 되고 그 후 여름 한 달 동안 그녀와의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전차 검표원인 그녀의 이름이 한나(Hanna Schmitz)라는 것도 알게 된다. 한나는 미하엘에게 책을 읽어줄 것을 부탁한다. 미하엘은 한나에게 여러 종류의 책을 읽어주고, 한나는 책을 들으며 공감하기도 하고 격분하기도 한다. 그들의 만남은 ‘책 읽어 주기, 샤워하고 사랑하기, 그리고 나란히 누워있기’였다. 1박 2일로 자전거 여행을 가기도 한다. 어느 날 한나는 검표원에서 관리직으로 승진시킨다는 통보를 받고는 그곳을 떠나 감쪽같이 사라진다. 미하엘의 생활에서 그녀는 사라졌다. <사진 2, 3>
<사진 2> 1958년 서독 노이슈타트(세 번째 사진을 보면 당시 석탄을 땐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3> 노이슈탓트 전차 차고, 한나가 사무직으로 승진 발령
8년 후 1966년, 하이델베르크 법대생 미하엘은 륄 교수님(부루노 간츠)과 같은 과 친구들과 나치에 부역했던 피고들에 대한 전범재판을 방청하다가 여섯 명의 피고들 중 한 사람인 한나를 보게 된다. 한나는 아우슈비츠에서 유대인을 감시하는 나치친위대(SS: Schutzstaffel) 감시원(KZ-Ausseherin)이었다. 재판에서 한나가 어린이 유대인 수감자들을 불러 모아 간식도 주고, 밤마다 그녀 옆에서 책을 소리 내 읽어주게 하며 다정하게 대했다는 것과 새로운 수감자들이 오면 자리를 내줘야 했을 때 자신이 돌보았던 어린이 수감자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한 사실이 알려진다. 그녀는 그들이 죽기 전 한 달이라도 편하게 있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2차 대전이 끝나기 직전 그녀들이 감시하던 유대인 수용소인 교회에 불이 났음에도 문을 열지 않았고, 그로 인해 수많은 유대인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추궁하자 “그것이 나의 직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기의 책임은 수감자들을 감시하는 것이고, 화재 시 문을 열면 대혼란이 일어나므로 문을 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나와 함께 기소된 다른 전범들이 “이 일은 전부 한나가 보고서를 썼다”고 모함하고, 이에 한나는 아니라고 부인한다. 재판관은 그 보고서의 필적 대조를 위해 한나에게 글을 쓰라고 한다. 보고서와 한나의 필체를 비교하려 하자 한나가 불복한다. 문맹임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한나는 보고서가 자신이 쓴 것이라 거짓말로 시인한다. 결국 한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저주를 들으며 종신형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미하엘은 그제서야 책을 읽어주던 예전의 상황들을 종합하여 한나가 문맹인 것을 알아차린다. 미하엘은 한나가 문맹이라는 것을 재판부에 알릴까 하다가, 한나의 자존심이 걸린 스스로의 결정이라 여겨 포기한다.<사진 4~6>
<사진 4> 1966년 하이델베르크 법대 륄 교수 세미나 <사진 5> 전범재판 법정과 법정 대기 홀 <사진 6>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세월이 흘러 어느새 결혼과 이혼을 거쳐 딸 하나를 둔 아빠가 된 그는 한나를 떠올리고, 복역 중인 한나에게 자기 목소리로 책을 읽어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여 10년 동안 소포로 보낸다. 한나는 해당 책을 대여해서 한 글자 한 글자 맞춰가며 스스로 글을 익혀서 그에게 편지를 쓴다. 많은 시간이 지나 한나는 모범수로 조기 출소하게 된다. 교도소 측에서 유일하게 그녀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지냈던 미하엘에게 연락을 해 출소 후에 거취를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출소일을 며칠 앞두고, 미하엘은 면회를 가서 수십 년 만에 한나와 재회한다. 미하엘과의 대화를 통해 한나는 깨닫는다. 명령을 따라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한 일들이 사람을 죽이는 일이었고 죽은 사람들을 되살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나는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출소하는 한나를 데리러 간 미하엘은 이 사실을 알고 안타까워한다.<사진 7~11>
<사진 7> 책을 녹음해 보냈던 기록을 회상 <사진 8> 책을 읽고 녹음을 하는 장면 <사진 9> 한나가 글을 깨우치는 장면 <사진 10> 1980년(좌)과 1988년(우)의 서 베를린 <사진 11> 한나의 자살(그동안 읽었던 책을 밟고)과 출소하는 한나를 데리러 간 미하엘
미하엘은 뉴욕으로 한나가 재판을 받던 당시 증인석에 섰던 유대인 여성을 찾아간다. 그녀는 수용소에서 엄마와 함께 탈출했던 유일한 생존자로서 경험담을 출간했다. 한나가 사실 문맹이었으며, 당시 판결이 잘못되었음을 알린다. 그러나 한나가 문맹이었다 한들 그녀의 행동이 수많은 유대인을 죽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대응한다. 한나의 유언대로 한나의 유품이자 그녀가 그동안 모아 놓은 약간의 돈이 담긴 깡통상자(어린아이들이 추억거리를 담곤 했던 차-茶-통)를 그녀에게 주었다. 한나는 자신의 돈을 아우슈비츠 피해자들에게 기부해 달라고 했던 것이다. 그 유대인 여성은 깡통상자를 보고 매우 놀라며 “내가 어린 소녀일 적에 가지고 있던 것과 비슷하네요. 수용소에서 도둑맞았지만.”이라고 말하면서, 상자에 담긴 돈을 꺼내 미하엘에게 돌려주며 “돈을 받으면 용서하는 게 되니 받을 수 없어요. 대신 이 상자만 받죠.”라고 말한다. 결국 미하엘은 그녀와 합의 하에 문맹자들을 위한 단체에 그 돈을 기부하기로 한다.<사진 12> 그 후 1995년 1월 미하엘은 딸 줄리아를 데리고 한나의 묘비석을 찾아간다. 한나가 누군지 궁금해하는 딸에게 한나(1922~1988)와 있었던 일을 들려주면서 영화는 끝난다. <사진 13>
<사진 12> 뉴욕 거리/생존 유대인 방문 <사진 13> 자전거 여행을 갔던 당시 방문했던 조그만 성당으로, 한나는 이곳 묘지에 묻힌다.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독일 나치 강제 수용소 및 집단 학살 수용소
(Auschwitz Birkenau German Nazi Concentration and Extermination Camp, 1940~1945)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는 폴란드 마워폴스카주(Małopolska) 옛 비엘스코비아와(Bielsko-Biała) 오시비엥침 시(Oświęcim County)에 위치하는 곳으로 독일 제3제국 최대 규모의 강제 수용소였던 곳이다. 수용소의 요새화된 벽, 철조망, 발사대, 막사, 교수대, 가스실, 소각장 등은 이곳에서 벌어졌던 대량 학살의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역사적인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가 유대인이었던 150만 명의 수용자가 이곳에서 체계적으로 굶주림에 시달리며 체계적인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되었다. 이는 20세기에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잔인한 역사를 상징하고 있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사진 14_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개요: 아우슈비츠 수용소 단지는 강제 수용소와 학살 수용소의 이중 기능을 가졌다.>
아우슈비츠 재판 (KZ Auschwitz Prozess)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에서의 법적 절차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의 나치 범죄를 법적 관점에서 다루려는 시도가 이루어진 아우슈비츠 재판이라고 한다. 아우슈비츠는 모든 나치 강제 수용소 및 학살 수용소 중 가장 큰 수용소였다. 1940년에서 1945년 사이에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한 1940년과 1945년 사이에 유럽 전역에서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주로 유대인)이 그곳에서 살해당했다. 아우슈비츠 재판에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의 SS 경비원이 기소되었다.
독일 연방 공화국에서 가장 중요한 아우슈비츠 재판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배심원단 앞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아우슈비츠 재판이었다.
- 제1차 프랑크푸르트 아우슈비츠 재판(Erster Auschwitzprozess 1963~1965)은 22명의 피고인이 포함되어 특히 광범위했으며 20개월 동안 지속되었다. 대부분의 피고인은 징역형(6명의 무기징역 포함)을 선고받았고, 3명은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오스트리아에서는 1972년에 비엔나에서 두 차례의 아우슈비츠 재판이 있었는데, 각각 두 명의 피고인이 있었고 무죄 판결을 받았다.
- 제2차 프랑크푸르트 아우슈비츠 재판(Zweiter Auschwitzprozess 1965~1966, 버거 등에 대한 재판 "4 Ks 3/63")은 1965년 12월 14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지방법원에서 시작되어 1966년 9월 16일 피고인 3명에 대한 판결과 함께 끝났다. 거의 140명의 증인이 참석했으며, 검찰, 공동 검사 및 변호인 대표는 대부분 이미 1차 프랑크푸르트 아우슈비츠 재판에 참여한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제1차 프랑크푸르트 아우슈비츠 재판과 달리 이 재판은 대중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다. 평결은 1970년 7월 3일에 연방 사법 재판소에서 확인되었다.
- 제3차 프랑크푸르트 아우슈비츠 재판(Dritter Auschwitzprozess 1967~1968)은 1967년 8월 30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지방법원에서 시작되어 1968년 6월 14일 두 명의 피고인 수감자에 대한 평결을 선고하면서 끝났다. 세 번째 피고인인 전 수감자 에리히 그뢴케(Erich Grönke)에 대한 절차는 기각되었다. 절차의 주제에는 학대, 익사, 목 졸라 매기, 구타 및 발로 차서 죽이는 구금자 살해가 포함되었다. 총 130명의 증인이 들었다.
·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는 1998년 미국 미라막스에서 판권을 사들여 영국 감독 스티븐 달드리(1960~, 빌리 엘리엇트 2000년, 디 아워스 2002년 감독)를 선임하고 랄프 파인즈 (1962~ )를 주역으로 정한 후 2007년 9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베를린, 괴를릿츠 (Görlitz), 바드 샨다우(Bad Schandau) 근처의 키르니츠쉬탈(Kirnitzschtal) 트램웨이에서 촬영했고, 7월 14일 쾰른의 MMC Studios Köln에서 마무리했다고 한다. 영화는 영어로 촬영했고 독일어 판은 더빙이다. 영화 속 전범재판은 1966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 소년 미하일 베르그 역의 다비드 크로스(1990~ )는 촬영 초기에 열여덟 살이 넘지 않아서 정사 씬은 가장 마지막에 찍었다고 한다.
· 일부 역사가들은 한나 슈미츠를 관객의 동정의 대상으로 만든 영화를 비판하고, 영화 제작자를 홀로코스트 수정주의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 저자인 독일의 소설가이자 법학자 베른하르트 슐링크(Bernhard Schlink, 1944~ )는 2014년 제4회 박경리문학상(한국 최초의 세계문학상으로 상금이 1억 원이다.)을 수상한 작가다. 토지문화재단은 “슐링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자행한 반인간적인 학살과 문명 파괴에 대한 독일인의 무한책임을 중심 주제로 다뤄 왔다”며 “박경리문학상에 부합하는 투철한 작가정신으로, 역사를 통찰하고 문학적으로 승화시키는 역량이 돋보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동아일보 2014. 09. 25).
·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및 베를린 자유 대학교에서 법률 공부를 했다. 졸업 후에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헌법 재판소 판사 등을 역임했다. 1982년부터 1991년까지 본 라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대학교에서, 그리고 2006년부터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87년에 친구 인 발터 포프(Walter Popp)와 공동으로 쓴 첫 추리 소설 ‘Selbs Justiz(Self’s Punishment: 게르하르트 젤프-Gerhard Selb-가 주인공인데 여기서 Selb는 이름이지만 스스로라는 이중의미를 담고 있다)’로 데뷔한다. 두 번째 추리소설 ‘Die gordische Schleife(The Gordian Knot)’로 1989년 Friedrich Glauser Prize를 받고 ‘Selbs Betrug(Self's Deception)’로 1993 German Crime Fiction Award를 수상한다.
1995년 발표한 일부 자서전적 소설인 『데어 포어레저(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는 추리소설이 아닌 작품으로는, 첫 작품으로 가장 성공작이다. 독일,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어 39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또한 이 작품은 독일어권의 작품 중에서 처음으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1위를 차지하였고, 2008년에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영화로 제작되었다.
다음 호는 모리타 요시미츠(Morita Yoshimitsu 森田芳光)의 1985년 필름 <소레카라(Sorekara -それから, lit. "And Then", 원작 : 나츠메 소세키 Natsume Sōseki)夏目漱石 1867~1916)의 1909년 동명소설)>를 다룬다.
글. 조인숙 Cho, In-Souk 건축사사무소 다리건축
조인숙 건축사·건축사사무소 다리건축(1986~ 현재)
·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 졸업(공학사)
·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수료(건축학 석사/건축학 박사)
· 건축학 박사논문(역사·이론 분야): 한국 불교 삼보사찰의 지속가능한 보전에 관한 연구
· 독일 뮌헨대학교(LMU) 및 뮌헨공대(TUM) 수학(교환장학생)
출처 - 문예와 건축 _ 영화로 읽는 소설 속 도시와 건축 ⑩<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2008년 스티븐 달드리 감독 2023.1 (kiramonth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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