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주암정(舟巖亭)
문경 주암정은
산북면 서중리 웅창마을의 동남쪽을 흐르는 강변에
세워진 정자이다
주암정(舟巖亭)의 ‘주암(舟巖)’은, ‘배 바위’라는 뜻으로
배의 형상을 한 바위 위에 지어진 정자이다
아주 소박한 규모의
정면 3칸, 측면 1칸 반 정도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전면 중앙의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좌우로 방을 들였고 마루에는 분합문을 달았다
전면과 좌우로 반 칸 정도의 툇마루를 둘렀고
배치는‘주암(舟巖)’이 놓인 방향에 따라 북서향의 건물이 되었다
문경 주암정은 조선시대 유학자였던
주암 채익하 선생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세운 정자이다.
옛날에는 금천 이라는 강이 배 모양의 주암정 바로 앞을 지나고 있어
마치 흐르는 강물 위에 떠 있는 모양의 정자였으나,
큰 홍수로 인해 물길이 멀어지고 정자 앞에는 모래가 쌓이게 되면서
더 이상은 물 위에 떠 있는 배 모양의 정자가 아닌
육지에 정박한 듯한 정자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 뒤 후손들이 물 위에 떠있는 배 모양을 살리기 위해
바로 앞에 연못을 만들고 연을 심었다
주암정
마을을 감싼 산줄기가 시냇가로 흘러내리는 끝자락에
배 모양의 바위가 있고 그 위에 작고 아담한 정자가 세워져 있다.
문경시 산북면 서중리 웅창마을 주암정에 대한 설명이다.
이 정자는 주암(舟巖) 채익하(蔡翊夏) 선생 (1573~1615)을 기리기 위해
인천채씨 후손들이 세웠다.
이곳의 기록에 따르면 70여 년 전인 1944년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암정이 특별한 것은
비슷한 정자나 문화재에 비해 유독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기 때문이다.
옛날로 치면 시인묵객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표현처럼
요즘은 노래를 하는 사람이나 사진작가, 글 쓰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문경에는 구곡(九曲)이 많다.
가은읍의 선유구곡, 농암면의 쌍용구곡, 문경읍의 화지구곡,
산양면과 산북면의 석문구곡이 있다.
구곡이 많다는 것은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말로
구곡원림(九曲園林)은 반드시 아름다운 풍광이 어우러진 계곡이나
빼어난 골짜기에 자리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석문구곡 가운데 제2곡에 해당하는 주암정은
짧은 역사나 일반적인 건축양식 등으로 볼 때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오로지 정자를 관리하는
60대 후반의 주인 덕분이다.
이 마을에 사는 그는 매일 정자를 청소하고
방문객이 오면 차나 술을 내놓기를 서슴지 않는다.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반기는 것이다.
방문자들은 배처럼 생긴 주암에 올라가기도 하고 정자에 앉아 정취를 즐기기도 한다.
정자 주변을 돌아다니며 기념사진도 찍고 주인과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다른 문화재처럼 조심스럽게 접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주암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입소문이 나면서
작은 음악회도 열리고 차(茶)회도 마련된다.
이곳을 찾는 방문자들도 빈손으로 오지 않고
먹거리나 정자 관리에 필요한 물품을 가져와 슬그머니 놓고 가기도 한다.
나름대로 주암정을 아끼는 마음에다
관리를 하면서 흔쾌히 맞아주는 주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방법이다.
지역마다 많은 정자와 누(樓)·대(臺)가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접근을 꺼린다.
훼손을 우려한 까닭이다.
다른 문화재도 주암정처럼 사랑받는 장소가 되기 어려울까.
(글출처 : 영남일보(www.yeongnam.com)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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