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쓸모』는 스타 강사 최태성 씨가 2019년에 쓴 실용적인 역사 사용설명서이다
이번에 새로 발족한 <봉하독서회(가칭)>의 첫 주제토론 서적으로 채택되어서
지난 10월 16일(일)에 『역사의 쓸모』에 대한 열띤 토론이 있었다
『역사의 쓸모』는 저자인 최태성 씨가 역사 공부의 활용성을 알리기 위해서
22가지의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4개의 챕터로 나누어 하나로 묶은 책이다.
편집자는 이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이라고 표현했다.
4개로 나누어진 챕터는 [1장] 쓸데없어 보이는 것의 쓸모, [2장]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3장] 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4장] 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편집자는 책 소개에서
<500만 명의 가슴을 울린 명강의의 주인공 최태성이 역사에서 찾은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 최태성을 찾은 사람은 비단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만이 아니었다.
교양을 쌓으려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구하는 CEO부터 삶을 방향을 고민하는 청년과 중년까지
일과 삶의 문제로 갈등하는 모든 이가 그를 찾았다.
단편적인 사실 관계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의 본질을 파고드는 그의 강의가
듣는 이로 하여금 역사에 빗대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깨닫게 만들기
때문이다.
......
역사를 배워서 어디에 쓰냐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반박이라도 하듯,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를 철저히 실용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넘나들며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키워드를 뽑아내고, 자신만의 궤적을 만들며 삶을 살아간
이들을 멘토로 소환한다.
“수백 년 전 이야기로 오늘의 고민을 해결하는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역사 사용법”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
“강의를 듣는 내내 계속 울었습니다. 제가 역사를 통해 얻고 싶었던 것들을 드디어 얻을 수 있다는
기쁨 때문이었습니다(강연 후기 중에서)” >
편집자의 극찬처럼,
저자는 20여 년간의 역사 강사 경험을 통하여 터득한 역사 교육의 노하우들을 재활용하여
지금의 시대에서도 적용과 실천이 가능하도록 매우 실용주의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역사관을 흥미 있게 풀어 놓았다.
전반적으로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역사 속의 인물을 통해 전달하는 상상력과 능력은 비범하고 뛰어났다.
문어체보다는 구어체로 글이 쓰여져서 읽기가 편하고 친밀감도 더했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문장력도 좋았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도 결코 만만치 않다고 느꼈다
‘강의를 듣는 내내 계속 울었다’는 출판사의 상술은 애교 정도로 봐줄 수 있지만, 몇몇 오류도 있다고 본다
첫째, 독자층의 범위에 대한 잘못된 판단 부분이다
이 책은 역사를 처음 배우는 청소년들에게는 적합하지만 이미 역사를 공부했던 기성세대에게는 좀 부족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연구와 내용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작가는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라는 책도 썼는데
이 책의 제목도 『청소년을 위한 역사의 쓸모』라고 했었다면 적절하지 않았겠나 싶다
둘째, 저자의 주장과 철학을 뒷받침하는 일련의 사례들이 객관성과 논리성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는 부분이다.
비록 항간에 떠도는 전설이나 구전동화라고 할지라도 스토리에 대한 기승전결의 체계적인 검토나 연구는
꼭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본다
셋째, 역사의 가치를 실용성 위주로 파악한 저자의 역사관에 동의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도랑 치고 가재까지 잡을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우리가 ‘역사에서 얻는 진정한 가치와 교훈’ 은
도랑을 맑게 치우려는 자각과 노력에서부터 시작될 것이고 가재는 보너스로 여기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우리의 고등학교 <국사> 책에서는 ‘역사 학습의 목적’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역사 속의 인물과 사건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첫째, 우리는 역사를 배움으로써 과거의 사실을 토대로 현재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삶의 지혜를 습득할 수 있다.
셋째, 우리는 역사를 배움으로써 역사적 사고력과 비판력을 기를 수 있다”
정리하면, 『역사의 쓸모』는 편집자의 말처럼, 역사가 삶의 문제를 설명해주는 완벽한 해설서는 결코 아니지만,
청소년들이 참고서 정도로 활용하여, 이 복잡하고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인생의 등불’이자, 미래의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는 실용적인 역사 사용설명서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던가?
‘현재는 과거의 연속이며 과거 없는 현재란 있을 수 없고, 우리는 역사를 배움으로써 역사적 사고력과 비판력을
기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역사적 사건의 보이지 않는 원인과 의도, 목적을 추론하는 역사적 사고력이 길러지게 된다’ 는 말은 우리 고등학교 국사책에도 나오는 평범한 진리이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의 역사 인식에 대한 현실은
아직도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종종 느끼게 된다.
며칠 전에 “백합이 썩을 때 그 냄새는 잡초보다 훨씬 더 고약하다.”라는 셰익스피어의 말이 언론에 회자되었었다
신임 여당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극우성 '막말 논란'에 대하여 노동운동계 후배인 의원이 안타까움을
토로한 것이다
"노동운동의 대선배님으로서 그 척박하고 엄혹했던 노동현실에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가, 3선 국회의원이자
재선 도지사로서 보여주셨던 그 기개는 이제 잊겠다. 이제 존경함을 내려놓고 이 말을 꼭 들려드리고 싶다"며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어록을 인용했다.
나도 한때 존중했던 정치인이었는데 이제는 ‘썩은 백합’ 신세가 되어 버렸다.
독선적인 당리당략과, 개인적인 탐욕이 역사를 인식하는 눈을 멀게 했음이다
인류의 역사는 시련도 있었지만 항상 순리대로 흘러왔다!
따라서, 오늘 우리가 역사의 실용성에 우선하여, 역사의 경고와 준엄한 심판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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