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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공공성을 고려한 설계기법 및 사례

 

 

 

 

 

 

 

[ 도시 공공성을 고려한 설계기법 및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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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시설계(Urban Design)

 

1.1. 도시설계의 개념

‘Urban’은 매우 넓고 포괄적 의미로서 도시(City, Town)뿐만 아니라 마을(Village)을 포함하며, ‘Design’ 역시 좁은 의미의 설계가 아니라 오히려 효율적인 해결책이나 개발을 인도하거나 조직하는 과정까지 확장해서 의미한다. 빠르게 변하는 도시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도시설계의 개념은 더욱 확장되었고, 미학적, 심미적인 관점에서 건물과 그 주변 공간을 생각하는 단순환 관점으로부터 진화하여, 도시설계의 중요한 목적은 기본적으로 공공영역의 물리적, 사회적 질을 높이고 사람들이 즐기고 잘 쓰는 장소(Place) 만들기로 발전되었다.

 

1.2. 도시설계의 역사

근대도시의 시작은 산업혁명으로부터 무질서하게 진행되었고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뒤를 따랐다. 도시의 공장은 물질적 풍요로움을 가져왔지만 현대의 근본적인 사회문제는 근대 도시로부터 기원되는 것이 많다

산업혁명과 도시의 지속적인 인구증가에 따른 도시의 무질서한 발달은 일차적으로 도시 내부의 혼란을 자져왔고, 뒤를 이어 도시권역의 확대가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각국에서 발생하게 되었다.

개인과 성장 중심의 근대적 산업 도시에서 근대적 도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하는 포스트모던의 도시 재활성화 방안의 중심에는 도시의 경제적 효율성과 생산성보다는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도시공간의 공공성 확보에 대한 요구가 점점 증가되고 있다.

 

 

 

 

 

 

2. 공공성의 개념

 

아직은 사회적, 학문적으로 합의가 명확하지 않은 공공성을 통해 도시설계의 공공성에 대한 의미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현재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는 관점의 수용이 필요하다. 중앙대 법대 이준형 교수는 공공성에 관해 종래 논의 되어온 다양한 관점과 내용을 영역의 공공성, 주체의 공공성, 이유의 공공성 그리고 절차의 공공성이라는 네 가지 분류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2.1 영역의 공공성

영역의 공공성의 경우 영역을 사적영역공적영역으로 구분하고 사적 영역에서는 정치적으로 조직된 통치 권력의 개입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조절적으로 혹은 자연적 조화에 의해 질서가 형성되는데 반하여 공적 영역에서는 통치 권력이 질서 형성의 주체가 되어 규제한다고 본다. 공공성이란 통치 권력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공적영역의 고유함 내지 고유 영역을 사적 영역과 구별하여 한정하는 특성을 의미한다.

 

2.2. 주체의 공공성

사적 주체가 개인의 이익 추구를 최우선으로 삼아 이에 몰두하는데 반하여, ‘공적 주체는 사회의 공통 이익을 배려하고 실현할 책임을 지며 이를 위한 부담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본다. 이에 의하면 공공성이란 이러한 사회적 책임을 맡아 수행하는 주체의 물리적, 정치적 자질 및 능력, 즉 공민으로서의 지위(Citzenship)를 뜻한다.

2.3. 이유제시의 공공성

우리의 행동이나 의사 결정의 근거 내지 이유를 기준 삼아 공공성을 판단하려는 입장이다. <사적 이유>는 특정 개인이나 부분 집단의 행동 근거로서 이들 개인이나 부분 집단의 특유한 신념 체계에 비추어 보았을 때에만 이해할 수 있는 특이한 것임에 반하여, <공적 이유>는 개인이나 부분 집단의 특유한 신념 체계에서 벗어나더라도 이해가 가능하고 타당성이 인정되는 이유로, 공적 이유는 사적 이유에 기인한 행동을 제약하는 공적 결정의 정당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2.4. 절차의 공공성

사적 결정 절차가 특정 개인 내지 특정 집단의 내부적 의사 결정임에 반하여, ‘공적 결정 절차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넘어서서 다수의 의사와 견해가 광범위하게 투입되는 민주적 경로를 거치게 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그와 같은 민주적 경로를 거친 공적 결정에 대해서는 당연히 부분적 의사보다 우선하는 사회 전체의 정치적 결정으로서의 구속력과 권위가 부여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적 결정 절차에 있어 평등성, 개방성, 강제의 결여 등 자유롭고 정당한 논의를 위한 조건이 지켜져야 하며 진지하고 충분한 심의를 위한시간도 요구되어진다.

 

 

 

 

 

 

3. 도시설계와 공공성

 

앞에서 살펴본 공공성에 대한 영역, 주체, 절차, 이유제시의 공공성을 토대로 도시설계에 있어 공공성을 각각 네 가지 측면에서 설정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3.1. 영역 측면의 공공성

영역의 공공성 이론에서 사적영역공적영역의 구분을 도시 공간적으로 살펴본다면 사적영역순수 사적 영역(Private Area)’반사적 영역(Semi-Private Area)’공적영역순수 공적 영역(Public Area)’반공적 영역(Semi-Public Area)’로 구분되어 도시공간이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3.2. 주체 측면의 공공성

주체의 공공성 이론에서 주체를 사적주체공적주체로 나누어 사적주체는 개인의 이익과 행복을 목표로 생활하는 반면 공적주체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손해를 감수한다고 보고 있다. 도시설계에 있어 주체의 공공성의 주체는 개발· 관리의 주체와 이용의 주체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주체를 도시의 요소에 대한 개발·관리의 주체측면에서 사적 주체란 도시 요소를 개발·관리하는 개인이나 이익단체로 이들은 특정집단의 사적 생활이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체이며, ‘공적 주체란 도시 요소를 개발·관리하는 정부 혹은 공익단체로 이들은 개발에 따른 직접적 이익보다는 공공의 생활편의와 안전 등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는데 목적을 둔 주체이다

 

3.3. 이유제시 측면의 공공성

도시설계에 있어 이유제시의 공공성을 고려해본다면 도시설계에 대한 의사결정의 근거내지 이유를 기준삼아 그 결정에 대한 공공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의사결정을 위한 근거가 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그것은 사적 이유공적 이유이다. 사적 이유는 사회의 일부 집단의 신념 또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인데 반하여, 공적 이유는 사회의 보편적이고 일반적 신념에서 기인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성 확보를 위해 공적 이유에 의해 결정된 것은 사적 이유에 의한 것을 제약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3.4. 절차 측면의 공공성

절차의 공공성이론에서 사적 결정 절차를 특정 소수에 의한 비공개적 의사결정의 절차로 공적 결정 절차를 민주적 경로로 다수에 의한 공개적 의사결정의 절차로 정의하고 공적 결정 절차에 의한 결정이 사적 결정 절차에 의한 결정보다 우선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현재 도시설계에 있어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도시설계에 대한 결정절차 측면의 공공성의 확보이다

진정한 의미의 공적 결정 절차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영역 측면의 공공성’, ‘주체 측면의 공공성그리고 이유제시 측면의 공공성에 대한 인식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공공성의 측면이 공적 결정 절차를 통해 고려되고 논의되어진다면 여기서 결정된 도시설계는 그렇지 못한 것에 비해 보다 확고한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4. 도시설계의 공공성 적용 사례

 

위와 같이 설정된 도시설계에 있어 공공성에 대한 개념의 네 가지 측면인 영역 측면의 공공성’, ‘주체 측면의 공공성’, ‘이유제시 측면의 공공성그리고 절차 측면의 공공성이 나타난 실제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공공성의 구현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

 

4.1. 영역 측면의 공공성 사례

영역 측면의 공공성 구현방안을 반사적 영역(Semi-Private Area)’반공적 영역(Semi-Public Area)’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반사적 영역의 구현방안은 난바 파크(Nanba Parks)와 커넬 시티 하카타(Canal City Hakata)에 잘 나타나있다.

 

 

 

오사카시 난바파크

 

 

 

난바파크는 오사카시에서 관서지방을 대표하는 번화가 미나미에 위치하고 있다. 난바재개발 프로젝트의 특징은 옥상녹화를 시도한 건축물디자인이다. 도심내의 대규모 공원을 연상하게 하는 인공 구릉지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인공 구릉지는 도시경관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일반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서의 녹지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커널시티 하카타 프로젝트는 일본 큐슈지방을 대표하는 도심재개발 복합용도 개발 프로젝트이다. 연면적 8만평에 이르는 토지를 20여년의 세월에 개발하여 1996년에 완성하였다

커널시티는 지역환경과 연계된 중심상업시설로 다양한 레벨에서의 진입공간 형성, 통일감 있는 건축물의 높이 계획과 강렬한 색채계획으로 지역의 랜드마크를 형성한다. 또한 커널시티는 단순한 상업시설의 건설이 아니라 다양한 시민들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커널시티 하카타

 

 

서울시립어린이병원

 

 

 

 

 

반공적 영역의 실현방안은 서울시립어린이병원을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서울시립어린이병원은 선진국형 사회기반시설로서 서울의 모든 장애아들을 통합 관리하고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센터로써의 개발되었다. 서울시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원대한 의지로 기획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4.2. 주체 측면의 공공성 사례

주체 측면의 공공성 구현 사례를 도시설계에 있어 새로운 주체로 등장한 비정부기구(Non-Government Organization, NGO)공적 주체에게 새롭게 요구되고 있는 효율성을 실현하고 있는 사례를 통해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도시설계에 있어 대표적인 비정부기구는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gers)가 주도하여 설립한 영국의 건축재단(The Architecture Foundation)’은 보다 나은 건축과 도시설계를 도모하고 도시차원의 주요 이슈들을 공론화하기 위해 창립된 단체이다. 이 건축재단이 사람 중심의 경쟁력 있는 런던을 만들기 위해 여덟 개의 주제로 나눠 진행 오픈포럼이 바로 ‘21세기 런던포럼(London in the 21st Century)’이다

도시설계에 있어 공적주체의 효율성고려에 관한 것은 브라질 꾸리찌바(Curitba)에서 찾을 수 있다. 꾸리찌바는 1962년 파괴적 도시개발에 저항했던 건축가 자이메 레르네르 시장의 등장으로 역사가 새로 쓰이기 시작한다. 관료제의 낡은 관행을 벗어 던지고 시민과 토론에 나선 공무원들의 변화와 시민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꿈의 도시로 세계의 이목을 끌기까지 30여년에 걸쳐 시공무원. 계획가. 시민들의 협력과 노력으로 새로운 도시가 탄생했습니다. 버스 중심의 싸고 편리한 교통 체계, 보행자 천국, 충분한 녹지, 공간의 효율적인 사용,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 어린이와 가난한 이를 위한 복지, 문화유산의 보전, 주택보급과 고용 등에서 꾸리찌바는 다른 도시들이 지혜의 보물창고로 삼을 만한 모델 제시했습니다.

 

 

 

브라질 꾸리찌바

 

 

비엔나의 스피텔라우(Spitelau) 쓰레기 소각장

 

 

 

4.3. 이유제시 측면의 공공성 사례

이유제시 측면의 공공성 구현방안을 도시디자인에 있어 공적 이유를 갖고 있는 것을 실행하기 위해 사적 이유도 역시 충분히 고려되고 수용방안을 마련한 비엔나의 스피텔라우(Spitelau) 쓰레기 소각장에서 찾을 수 있다. 디자인이 도시의 테마가 되면서 비엔나와 오감을 만족시키는 건축의 도시로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고, 스피텔라우

(Spitelau) 쓰레기 소각장은 아예 비엔나의 상징이 되었다

 

4.4. 절차 측면의 공공성 사례

절차 측면의 공공성 구현방안을 정부가 도시개발에 있어 공적 절차의 실현을 통해 도시를 변화시킨 독일의 프라이브르크(Freiburg)를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프라이브르크시는 독일이 통일되면서 프랑스 군대가 주둔하다 남기고 떠난 보방지구를 신도시로 만들기로 결정한다. 주택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개발의 기본 아이디어가 주민에게서 나왔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보방 포럼을 열어 미래형 신도시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시 정부는보방 포럼을 파트너로 맞아들였다

시 정부의 강력한 리더쉽,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정신, 시민단체의 지원이 한데 어우러졌다. 시는 시민의 아이디어와 참여를 토대로 에너지, 교통, 쓰레기 분야로 나눠 혁신적인 정책을 도입했고 시민들은 자신들이 내놓은 정책을 열심히 실천했던 것이다

 

 

 

독일의 프라이브르크시

 

 

 

 

 

 

 

5. 결론

 

우리사회에서 근대적 의미의 도시의 공공성에 대한 강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하는 것은 분명하지 않다. 더 나아가 흔히 이야기되는 공공성자체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학문적 합의도 명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성은 오늘날 도시디자인에 있어 지향해야 할 실천 목표 가운데 중요한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그리하여 본 연구는 도시설계에 있어 공공성의 개념을 설정하고 그 구현방안의 사례를 찾아보았다. 도시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위해 도시설계의 개념 그리고 도시디자인의 역사에 대한 고찰을 통해 시민들에 의해 시민이 시대상황에 맞추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을 도시디자인의 목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도시디자인에 공공성의 개념설정을 위해 일반적 공공성의 개념을 살펴보고 도시설계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도시설계에 있어 공공성의 개념을 네 가지 측면인 영역 측면의 공공성’, ‘주체 측면의 공공성’, ‘이유제시 측면의 공공

그리고 절차 측면의 공공성으로 도출하였다. 여기서 절차 측면의 공공성이 공공성확보의 핵심이며 영역 측면의 공공성’, ‘주체 측면의 공공성그리고 이유제시 측면의 공공성절차 측면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기초가 됨을 제시하였다. 공공성의 구현방안으로는 영역 측면의 공공성에서 난바파크와 커널시티 하카타 프로젝트, ‘주체 측면의 공공성에는 영국의 건축재단(The Architecture Foundation)’과 브라질

꾸리찌바(Curitba), ‘이유제시 측면의 공공성은 비엔나의 스피텔라우(Spitelau) 쓰레기 소각장 그리고 절차 측면의 공공성의 경우 독일의 프라이브르크(Freiburg)를 통해 구현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렇게 도시설계에 있어 공공성의 개념과 구현방안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도시설계에 있어 공공성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공성의 정의를 내리고자하는 토론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는 도화선

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모호한 공공성으로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도시설계가 아니라 도시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공성이 실현된 도시설계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더 깊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참고 문헌 -

 

<논문>

도시디자인에 있어서 공공성의 개념과 구현방안에 관한 연구

(김미옥/ 서일대학 실내디자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