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반야암
천년의 시간을 간직한 ‘불보사찰’ 통도사의 산중 암자는
통도사의 긴 역사와 함께 숨 쉬어 왔다.
그러나 반야암은 20년이 채 안 되는 산중 암자다.
반야암에는 조계종 승가대학원장을 오랫동안 맡은 바 있는
지안스님이 수행하고 있다.
지안스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학승으로
2014년 1월 남바린 엥흐바야르 전 몽골대통령이 반야암에 일주일간 머물며
금강경을 배우고 갈 정도로 금강경에 정통한 큰 스님이다.
학승인 지안스님이 반야암을 불사하게 된 이유가 있다.
20여 년 전 처녀보살이 반야암 터를 보시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전했다.
하지만 스님은 그 때마다 정중히 거절했다.
그리고 몇 년 후 처녀보살의 조카가 유언이라며 스님에게 땅을 보시했다.
지안스님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부처를 모시는 중에게 땅은 필요 없는 소유다.
돈이 있으면 절을 지으련만 공부하는 학승에겐 그럴 돈도 없다.
지안스님을 존경하던 불자가 사연을 듣고 보시한 땅에 절을 지었다.
스님은 부처를 모시는 대웅전을 공부하는 곳이란 뜻의
‘반야보전(般若寶殿)’이라 이름 지었다.
산중 깊은 곳에 위치한 반야암에는
등산로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다.
스님은 산행에 지친 육신을 쉬어가라고 큰 정자를 지었다.
그리고 그 안에 쉬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책을 놓았다.
(글 출처 : 와이드스포츠(양산)=최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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