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남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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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현대사를 되돌아볼 때
남사마을이 현재 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다.
남사마을은 광복 직후 혼란기에 좌우 대립이 극심해 큰 혼란이 일어났고,
6·25전쟁 때 연합군의 대규모 폭격으로 상당 부분이 파괴되기도 했다.
특히 마을 중앙에 있던 99칸의 최씨 대갓집은 완전히 파손되어
공터만 남아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남사마을이 2003년 '전통 테마 마을'로 지정된 까닭은
마을의 역사가 오래된 것은 물론 흙 돌담과 돌담이 공존하는 아름다움이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왔기 때문이다.
담은 마을 사람들의 위계에 따라 달라진다.
반가 집은 말을 타고 가도 보이지 않을 2미터 정도의 높은 담장을 만들었고,
서민들이 거주하는 민가는 돌담을 주로 사용했다.
총 길이는 5.7킬로미터에 이르는데,
이 중 3.2킬로미터가 대한민국 등록 문화재 281호로 지정되어 있다.
'예담촌'이라는 이름도 '옛 담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반가 건축물 주위에 있는 토담은
길이 50~60센티미터 정도의 큰 막돌을 2~3층 메쌓기 한 뒤 위에 황토를 편 다음
막돌을 일정한 간격으로 벌리고 사이에 황토를 채워넣어 만들었다.
상부는 전통 한식 기와 또는 평기와를 사용했다.
재료는 남사천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강돌을 사용했다.
사양정사와 최씨고가 골목 등은 누구나 걸어보고 싶은 골목길로 추천된다.
남사마을의 기본은 지리산이다.
지리산은 '어리석은 사람(愚者)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智者)으로 변한다'고 해서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린다고 알려져 있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국내 국립공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1,915.4미터)의 위세에 알맞게
주변에 화엄사 같은 대사찰을 비롯한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해
한국 남부의 문화권을 실질적으로 관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명산인 지리산 천왕봉에서 흘러나온 봉우리
니구산을 배경으로 한 마을이 과거에 여사촌으로 불린 남사마을이다.
풍수적으로 해석할 때 니구산이 암룡의 머리이고
당산이 숫룡의 머리로 서로 머리와 꼬리를 무는 쌍룡교구 형상을 하고 있으며,
아래를 휘감아 흐르는 사수천이 조화를 이루면서 넓은 들과 울창한 숲이
주위를 둘러친 천혜의 입지에 있다.
남사마을의 특이한 점은 마을 생김새가 반달 모양이므로
'달이 차면 기운다'는 말처럼 반월을 메우면 안 된다고 믿어
중심부에 집을 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주차장이 중앙 부분이다
......
(글 출처 : 과학문화유산답사기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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