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안강 독락당
신라 천 년의 고도,
경주에서 포항 쪽으로 빠지는 드넓은 안강널의
화계산과 자옥산이 만나는 계곡자락에는, 조선시대 동방오현 중의 한 분,
회재 이 언적 선생의 옥산서원과 독락당이 있다.
1491년, 근처의 양동마을 서백당에서 태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대사상가의 좌절과 초월, 그리고 꿈이,
고스란히 이 자옥산 계곡과 독락당 곳곳에 스며 있다.
회재 선생은,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로서,
그의 학문은, 퇴계 이황 선생에게로 이어져서
영남학파 성리학의 선구자가 된 분이다. 선생은, 24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중앙 관계로 진출하여 학자적 명성을 떨쳤으나,
41세 되던 해에 김안로의 등용을 반대하다 파직 당하고 낙향하여,
양동마을의 본가로 돌아가지 않고,
안강 옥산리에 별서 사랑채인 독락당을 신축하고 은둔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시련의 시기에 성리학을 넘어서 도교, 불교 등과 교류하고
학문과 인격 수양에 전념하여 독자적인 사상세계를 완성하였다.
약 7년간의 은거가 끝나고 중앙으로 복귀한 후는,
승승장구하여 벼슬이 종1품 좌찬성에까지 이르렀고,
경상도 관찰사 시절에는, 노모가 계시는 양동마을에,
무첨당과 향단을 건축하였다.
그러나 그의 시련은 다 끝나지 않았던지,
57세 때 무고한 사건에 연루되어서 평안도 강계로 유배를 떠나게 되고,
6년 간의 유배생활 끝에 1553년에 63세를 일기로
유배지 타향에서 숨을 거두게 되었고,
독락당 입구의 옥산서원 등에 배향되었다......
주거건축-004. 경주 안강 독락당 - 은둔과 기다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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