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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갤러리 ■/자 연

봄이 오는 산청 (2019.03.01.)














산청 남사(南沙)마을 매화

 

                                                    글 : 조용헌 교수


  

봄이 와서 매화가 피었는데도

그 향도 맡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다면 임종의 순간에

 서글픔이 많이 남을 것이다.

명품 매화가 많이 피는 지역이 산청군이다.

토질과 기후가 맞아서인가.

 매화는 한사(寒士·춥고 배고픈 선비)라고 여겨졌다.

그래서 자존심 강한 선비들이 숭상하던 나무요 꽃이다.

자존심은 빈한(貧寒)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남사 마을 탐매유람(探梅遊覽)에는

이 동네에 사는 이호신 화백이 안내를 해 주었다.

전국을 돌며 우리나라 산골 동네 산과 물의 정겨움을 그리는

 '생활산수' 화풍을 구축한 인물이다.

그가 전국을 떠돌며 그림을 그리다가 정착한 마을이

700년 역사를 지닌 남사마을이다.

 '매화도 좋고 오래된 나무도 많고 풍수도 좋고

지리산 입구'라서 눌러앉았다고 한다.

 

그가 나에게 보여준 매화는

하씨매(河氏梅), 이씨매(李氏梅), 박씨매(朴氏梅),

정씨매(鄭氏梅), 최씨매(崔氏梅)이다.

오성각발매(五姓各發梅)라고나 할까!

이 동네 유서 깊은 양반 집안의 고택마다

기품 있는 매화들이 피어 있었다.

 하씨매는 '원정매'라고 하여 매우 족보가 오래된 매화이다.

고려말의 명사였던 원정공(元正公) 하즙(河楫·1303~1380)

심은 매화이다.


고택마다 대문 바깥에는 오래된 회화나무가 서 있었고

 마당에는 고매가 심어져 있었다.

 회화나무는 학자수(學者樹)라고도 하였는데

귀신 쫓는다고 해서 상서로운 나무라고 여겼다.

 이 동네는 쌍룡교구(雙龍交媾)의 명당이다.

두 마리 용이 서로 물고 물리면서

동네를 둥그렇게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 남사마을 사양정사 ]




















































     [ 남사마을 이씨매 ]



































     [ 남사마을 최씨매 ]



























      [ 시천면 산천재 남명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