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인송과 미인송
지리산의 첩첩산중 두류봉 밑에 포근히 안긴 벽송사(碧松寺)는
이름 그대로 '푸른 소나무가 있는 절'이다
벽송사의 옛 대웅전이 있었던 위쪽 공터에
도인송(道人松)과 미인송(美人松)이 수백년의 세월을 나란히 지키고 섰다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구부러진 미인송이
도인송을 향해 경배하고 보호하고 있는 애틋한 모습으로
도인을 연모했던 부용낭자의 이룰 수 없는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그리고 도인송의 기운을 받으면 건강을 이루게 되고 한가지 소원이 이루어지며
미인송에 기원하면 미인이 된다는 덕담이 있다
마침, 내가 벽송사에 도착했을 때
201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이 한창 중계방송 중이었는데
나는 NC 다이노스의 승리를 도인송 밑에서 기원했다
결과는 NC 다이노스가 2-0 으로 LG를 꺽었다......
오색으로 물들어가는 높고 푸른 가을 빛이
늦은 오후의 칠선계곡에 조용히 내려앉고 있었다
2016. 10. 22.
벽송사에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을 시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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