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벽송사 (2016. 10. )

함양 벽송사(碧松寺)

벽송사는 한국 선불교 최고의 종가로 알려져 있다.

지리산에 소재한 사찰은 대부분 신라시대 때 창건되었으나

벽송사는 1520년 조선 중종 때 벽송 지엄(碧松 智嚴)선사가 창건하였으며,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수행하였던 유서 깊은 절이다.

벽송사에서는 수 많은 정통조사들이 수행함으로써

조선 선불교 최고의 종가를 이루었다.

또한 선·교를 겸수한 대 종장들을 100명 이상 배출하여 일명

 “백팔조사 행화도량”(百八祖師 行化道場)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풍수지리 측면에서는

 지리산의 천봉만학(千峰萬壑)을 앞뒤 동산과 정원으로 하여

 부용(芙蓉:연꽃) 이 활짝 핀 것과 같은 부용만개(芙蓉滿開),

혹은 푸른 학이 알을 품고 있다는 뜻의 청학포란(靑鶴抱卵)의 형국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서산대사는 깨달음을 얻은 뒤 벽송산문의 제3대조사가 되어

지리산 일대에서 행화하다 이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팔도도총섭이 되어

승군을 일으켜 나라를 구하는데 일조하였으며,

사명대사와 청매조사도 이곳 벽송사에서 크게 불법을 떨쳤다.

그러나 6.25사변 직후에는 벽송사가 지리산 빨치산의 야전병원으로 이용됨에 따라

국군에 의해 방화로 소실되는 비운을 겪는다.

 1960년대 이후 구한원응(久閒元應)대사의 원력에 의해 중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벽송사 가람배치는

방화 이후 근래에 중창된 모습으로, 고졸한 가람의 정취는 잃었지만

신라 양식을 계승한 삼층석탑은 가람의 최상단에 널찍이 자리 잡고

 천봉만학의 지리산 자락을 내려다 보는 형국의 선불교 최고의 도량이다.

그런 연유인지 벽송사 선방에서 도인들이 유래없이  많이 나와서

 “벽송사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성불한다”는 말이 여기서 생겨났다고 한다.

현재 벽송사에는 3층 석탑(보물 제 474호) 외에도 

  변강쇠와 옥녀의 전설이 깃든 목장승(경남 민속자료 제2호)이 있고

선방뒤 탑전 앞에는 천년의 세월을 묵묵히 서 있는

도인송(道人松)과 미인송(美人松)이 있다

  도인송에 기도하면 건강과 한가지 소원이 이루어지고

     미인송에 기원하면 미인이 된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