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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한창이다
후덥찌근하고 눅눅한 일상을 벗으나
비바람 불고 연꽃이 피는 들판으로 우산을 쓰고 나선다
시도때도 없이 장댓비를 쏟아붓는 잿빛 하늘 사이로
가끔은 습기 뭍은 맑고 시원한 바람이 연밭을 훼집고 스쳐간다
연잎은 그 바람결에 따라 이리저리 쓰러지고 바람은 노래한다
그리고 그 위로 비는 또 쏟아진다
당신은 연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당신은 연잎에 부딪혀 수정처럼 구르는 빗방울의 희롱을 본 적이 있는가
당신은 빗방울을 가득 담은 연잎이
고개를 살짝 숙여 빗물을 따라내는 그 우아한 몸짖과
물 떨어지는 그 심쿵한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당신은 바람이 연잎을 애무하며 스칠 때
펄럭펄럭이는 그 섹시한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무더위가 몰려오고
먹구름 몰려오는 7월의 푸른 연밭에
장맛비가 내린다
한줄기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리고 연잎이 미친 년처럼 펄럭펄럭
춤을 추기 시작한다
2016. 07. 03.
아라홍련 핀 들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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