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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갤러리 ■/전시회.행사.공연

경남도립미술관 - 앨리스와 N (2016. 06.)




























신나는 미술관 '앨리스가 그곳에서 발견한 것'

전시기간  2016-06-09 ~ 2016-08-24

전시장소  1,2,3전시실 및 특별전시실

참여작가  금민정 외 7

 

 

 

경남도립미술관은 2016년 세 번째 전시로,

어린이 및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신나는 미술관 <앨리스가 그곳에서 발견한 것>을 개최한다.

    

루이스 캐럴(Lewis Carrol, 1832-1898)의 환상 소설

 거울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1871)

원제에서 제목을 일부 차용한 이 전시는 어린 시절의 동화적 상상과 꿈, 환상과 공상을

모티프로 삼아 앨리스가 거울나라를 모험하듯 다채로운 작품들 속에서

미술적 유희를 체험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 8()의 평면, 설치, 영상 등 33점 내외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1전시실

스튜디오 1750()의 거대한 <플라워 주스>, <Kit 01>, <Bath puff> 앞에 서면

관객들은 마치 몸이 작아진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스튜디오 1750은 작은 것을 크게 만들거나 낯선 곳에 배치함으로써

익숙한 것을 생경하게 보게 하는, 이를테면 친숙한 이질감을 통해 일상의 평범한 공간을

새로운 곳으로 변화시킨다.

 푸른색 뜨개실로 천을 만들어 거대한 파도의 일렁임을 형상화 한 듯한 <블루 너머의 블루>

블루라는 색을 소재로 작업하고 있는 조은필 작가의 작품이다.

관객은 작가만의 신비스러운 세계 안에서 작품의 일부가 되어 순수한 블루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체험하게 된다.

 

 

 

2전시실


귀엽고 앙증맞긴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음울하고 비밀스러워 보이는 눈망울의 고양이가 있다.

성유진 작가의 회화 속 고양이는 자신을 반영하는 대상으로

작가는 불안, 우울, 트라우마 등 사회 속에서 개인이 홀로 직면하는 내면의 상처를 의인화된

어리고 연약한 고양이에 투영해 보여준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감추고픈 어린 시절의 상처가 그림과 함께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허은경 작가는 수많은 눈동자가 짙고 어두운 벽면에 별처럼 흩어져있는

<Thousand Eyes> 시리즈와 작가가 창조한 새로운 형상의 기이한 창조물

 <Unknown creature>와 함께 어떠한 경계도 존재하지 않는 환상과 공상으로 가득한

상상정원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3전시실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가 동화 속 그림이 현실이 되는 공상을 하듯,

윤민섭 작가의 작품에서 종이에 스케치한 작은 드로잉은 실물과 흡사한 크기로 현실이 되어

전시장 공간, 관객 앞에 펼쳐진다.

검정색 플라스틱과 와이어를 구부리고 절단해서 만들어진 이 신기한 장면 속에서

관객들은 자기만의 방으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김다영 작가는 커다란 백열전구 안에 옛 만화 속 주인공들과 사물들을 조합하여

그들만의 작은 세상을 만들어 낸다.

동화적 감성이 묻어있는 피터팬, 도널드 덕, 원더우먼 등의 친숙한 캐릭터들은

작가의 개인적 상상이 더해져 또 다른 이야기와 따스함을 전해준다.

아티스트이자 엔지니어인 김진우 작가는 스틸로 만들어진 나무숲과

그 안에서 연주하는 로봇 작품을 소개한다.

 기계에도 인간처럼 생명과 미학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는

기계와 인간, 동물, 식물들은 서로 다르지만, 각각의 구성요소는 비슷하여

언젠가는 그 모든 것들이 소통하며 얽혀 진화해 갈 것이라는 공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특별전시실

 

금민정 작가는 전시 장소의 특성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건축적 구조의 요소나 디테일을 살려 작가만의 감각이 녹아든 공간으로 바꾸는 장소

특정적인 영상작업을 하고 있다.

건조하고 딱딱한 느낌의 전시실 벽은 그의 작업으로 숨을 쉬고 움직이며

무한히 확장되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번 신나는 미술관 <앨리스가 그곳에서 발견한 것>

단지 작품을 눈으로만 관람하기보다는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환영의 세계 속으로

직접 들어가 작품의 일부가 되어 체험하고 느끼는 전시이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잊고 있던 동심과 꿈을 대면하기도 하고

고정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는 스위치를 획득함으로써 그 이면의 현실을 더욱 견고하고

아름답게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들에게는 미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어른들에게는 달콤한 환기와 휴식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하 글 출처 : 홈페이지)

 

 























































































































































































 N아티스트  2016 - 새로운 담지자

전시기간  2016-06-09 ~ 2016-08-24

전시장소  4,5전시실 및 3층 전시홀

참여작가  구수현 외 4

 

 

 

이번 <N아티스트2016 - 새로운 담지자>는 신진작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전시이다.

 

N 아티스트의 ‘N’New, Network, Non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계의 틈을 발견하거나 제시하는 새로운 문화 담지자라는 뜻과 연결된다.

 

일상적인 삶에서 틈이란 언제나 메꾸거나 봉합해야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틈을 헤집고 들어가면 견고하게 닫혀 있는 지금의 세계와는 다른

새로운 어떤 것을 대면할 기회가 생기곤 한다.

 

그렇다면 미술의 견고한 세계는 뭘까?

이는 상식이 통용되는 영역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상식적으로 미술이라 함은

무언가를 잘 재현한 것을 가리킨다.

래서 관람객들은 어떤 작품 앞에서 이 그림은 무엇을 닮았네.”

 “이 설치작품은 어떤 어떤 것을 표현했네.” 식으로 반응하기 쉽다.

 

그런데 미술의 벌어진 틈 속에서는 다른 식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이해하곤 한다.

 이 그림은 재현을 거부하고 꽃의 일반적인 통념을 부정하는 작가의 의도가 읽히는군.”

 “이 영상(또는 설치) 작업은 정확히 무엇을 의도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과

시각을 제공하고 있군.” 과 같은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모두 후자에 해당한다.

그래서 내용을 미리 파악하지 않으면 작품 감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작품을 먼저 보고 여기 있는 글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고 미리 글을 통독하듯이 보고

작품을 감상해도 무방할 듯하다.

 

 

 

 

구수현

 

서울과 경남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구수현 작가는

장소 특정적이면서도 개념적 질문에 따른 설치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비가시적 현상과 그 속성들에 주목하면서도 일상적 오브제들을 극화하지 않고

새롭게 발현시켜 나가는 구수현 작가는 2014년 두 차례 경남예술창작센터의 입주 작가로 활동했다.

 

이번 N 아티스트 2016 - 새로운 담지자에 참여하면서

그는 지역적 정체성에 대한 물음이 자연발생적으로 따라왔다고 한다.

동시대의 초국가적 생활권 안에서 지리적, 행정적 구분이 한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며

그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이 이 작업의 발단이 되었다.

 

이주와 이동이 보편화된 현대인에게 출생지와 거주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허다하다.

근원지의 성격에 따라 기질과 성질이 형성되는 점도 있지만,

여러 도시에서 거주하고 일하는 현대인은 다양한 문화의 흡수를 통해 새롭고 다르게,

또 다양하게 개인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간다.

 

이러한 이야기를 담은 은 전국 각 지역의 수원지나 정수처리장에서 생산하는

생수를 모으고, 여러 대의 가습기를 통해 진원지가 다른 물을 증발시켜 기체화 한 뒤

이를 다시 제습기로 빨아들여 물화시키는 작업이다.

물은 외부환경에 따라 순환하며 상태가 바뀌는데,

이 작업에서 각 지역의 다른 물병에 담긴 물들이 기체화 되는 과정,

공기 중에서 서로 구분할 수 없는 상태로 섞이는 과정 등을 보여줄 실험 장치를 통해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원정

 

김원정은 각자가 가지는 가치의 기준은 관념적이고 상대적이며 유동적이라는 것을

잡초를 통해서 보여준다.

그의 작업은 보리밭에 자라고 있는 벼를 잡초라고 인식하는 농부들의 말을 듣고

어떠한 기준에 따른 가치판단에 모순이 존재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즉 인간의 주관적인 입장에 따라 뽑아 버려야할 잡초인지 아닌지가 분류되는 것인데,

이러한 인식은 목적에 부흥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라는 생명가치에 대한 차별로 이어진다.

 

김원정은 바로 이 지점에서 가치의 판단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류 가능성을 지적하고

본질의 존재적 가치내재적 가치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고자 한다.

아주 작은 들풀일지라도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며

독특하고 고유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초를 통해 작가는 개개인을 보며 공동체를 떠올렸고,

개개인이 가지는 존재의 의미와 역할, 공동체 속에서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개인의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노순천

 

노순천의 작업은 한마디로 공간드로잉이다.

드로잉이란 간단한 선으로 형상을 만들어내는 방법인데,

노순천 작가는 철을 이용해 2차원의 평면이 아닌 3차원의 입체 공간에 드로잉을 그려 올린다.

3차원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드로잉은 공간을 바탕으로 사용하기에

드로잉의 내용에 따라 공간의 성격도 변한다.

주인공이 노천탕에 있으면 콘크리트는 노천탕이 되고, 춤을 추면 그곳은 무대가 된다.

 

안타깝게도 관람객들은 그가 만들어 낸 드로잉 공간을 즐기기 보다는

재현된 형상을 감상하는 데 관심을 집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여 철 드로잉으로 형성된 보이지 않는 공간을

적극 지각하도록 음악적 요소를 도입한다.

특정 공간으로 관람객이 들어오고 나갈 때 관람객의 몸에 반응하여

소리가 나는 장치를 활용하여, 시각에만 국한된 드로잉이 아닌 시각, 촉각, 청각 등의

공감각적 체험이 가능한 드로잉을 만들어 낸다.

새로운 공간의 탐구가 그의 작업의 핵심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일차적으로 주목하는 건 어쩔 수 없이 그가 만들어 낸 사람(얼굴)이다.

부드러운 곡선의 연속으로 만들어진 인물들은 매우 친근하게 느껴지는 존재들이다.

처음 본 사람이지만 친해지고 싶은 그런 사람. 작가의 캐릭터와 많이 닮아 있다.

이 재현적 유혹을 뿌리치고 공간 탐구의 영역으로 관람객을 끌어 들이는 사건이 발생하길 기대한다.

 

 

이난영

 

이난영은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가는 작가이다.

잠깐의 정규 교육과정을 거의 받지 않은 그녀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체험한다.

책을 읽는 욕구와 책이 주는 감동을 교육된 감동이 아닌 감동 그 자체로 흡수하는

순수성을 체득했다고나 할까.

 

그녀가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스스로 체득하고 학습하는 방법인 독학이다.

누구도 정기적인 교육을 그녀에게 제공하지 않았고 그녀 또한 그런 것이

체질적으로 맞지 않았다. 우리사회의 강제된 집단적 사고는 그녀에게 불평등으로 밀려왔고,

육체의 노동은 차별과 불평등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통의 수단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예술은 그녀에게 육체적 고통의 탈출구가 되었다.

전쟁으로 인한 분쟁지역에서 NGO활동을 한 그녀는 그렇게 새로운 사유를 확장해갔다.

자신을 돌아보며 예술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던 그녀는 공허한 메아리가 아닌

본인 체험에 의한 프리즘으로 우리 사회를 정의하고 또 다른 공감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그녀가 수행한 일련의 퍼포먼스 사진을 살펴보면,

원하지 않는 사회의 조직원으로 생의 마감을 기다리는 인간(자신)의 모습과

어시장 횟집의 수족관에서 횟감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활어의 모습에서 발견한

동질성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수족관에 몸을 던진다.

불평등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남아 그 사회에 침식되고 동화된 자신은 확실히 부정의 대상이다.

그녀는 새롭게 재생될 자신을 위해 현재의 얼굴에 자기 부정의 의미로 ×표 그려

그 부정성을 드러낸다. 생소한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그녀의 몸부림을

이제 우리는 대면해야한다.

 

 

 

 

장건율

 

장건율의 표현대상인 꽃은 인간 또는 현대인을 대변한다.

캔버스 위에 수없이 나열 된 꽃 모양은 각각의 크기와 형태를 달리하는 표현방식을 유지하고

이는 마치 개성과 차별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의 무리와 흡사하다.

여기에 이라는 글자를 혼합하여 아주 당연한 명칭을 아무렇지 않은 듯 혼합시키는 작업들은

신선한 당황이다.

형형색색 나타나는 꽃이라는 화면 속에 이라는 아주 당연함을 섞어 넣는

젊은 작가다운 과감한 시도는 표현방식과 개념을 재해석하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읽을 수 있다.

이는 마치 인간이 인간이라는 명찰을 달고 있어,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하는 것과 유사하다.

결과적으로 이는 당연하고 고정화된 우리의 시각에 새로운 사유를 제공한다.

그는 사물에 이름을 짓는 의미와 행위에 대해 꽤 집착스러운 면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태도가 사물에 대한 당연한 인식을 변화토록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다섯명의 작가 중 가장 젊은 작가인 그는

이번 전시 기간 동안 자신의 전시실에 머물면서 현장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게 당연한 일인데도, 그런 현장을 미술관이라는 이질적인 공간에서

맞닥뜨리게 되면 우리는 당황하게 된다.

것이 유쾌한 당황스러움이라면 그의 전략은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