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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130 순천 금둔사 납월매.7 (201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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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2월(납월)의 엄동설한의 눈 속에서도

꽃을 피워낸다는 금둔사의 <납월매(臘月梅)>가

1월15일 무렵에 개화가 시작되었다 하니

올해의 포근한 겨울날씨로 인하여 지난해 보다는 개화시기가

무려 20일 정도 빨라진 셈이다

 

하지만 1월 18일경에 갑자기 몰아친 강력한 기습 한파에

개화 초기의 꽃잎 들이 그만 얼어붙어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얼어 버린 여린 꽃잎 들은 이내 시들었고

일부는 이미 꽃잎을 떨구고 있다


매년, 제대로 꽃도 피워 보지 못하고 벌써 시든 

<납월매> 때마다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모두가 움츠리고 세상이 꽁꽁 얼어 붙은 이 엄동설한에

불굴의 생명의지로 굳굳이 꽃을 피워내어서

이 세상에 한줄기의 빛을 던지고 장렬히 스러진

시들고 퇴색해 버린 꽃잎의 모습은

결코 초라하거나 추하지 않다!


그런 선구자적인 시련들이 쌓이고 쌓여서

마침내 추운 겨울을 걷어 내고야마는 <납월매>의 값진 희생

어쩌면 <납월매>의 예고된 숙명일 것이고

그래서 <납월매>의 시든 꽃잎들은 결코 좌절이 아니라,

알을 깨고 나오는 빛나는 '영광의 상처'로

기억 될 것이다!






                                                            2016. 0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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