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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갤러리 ■/여 행

밀양 만어산 만어석 ( 2013. 11.)

 

 

 

 

 

 

      만어산 만어석(萬漁石)

 

 

밀양의 3대 신비 중 하나로서 해발 670m 정도의 만어산에 위치한 만어사는

통도사의 말사이기도 하다. 만어사로 가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구불구불 오르다 보면

푸른 이끼를 입은 너덜겅(돌이 많이 깔린 비탈)의 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어느 산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돌이 아니다. 어디서 깎였는지 모르게 대체로

둥그스름하고 자동차 크기만한 바위부터 맷돌만한 돌들까지 모두 파도가 넘실거리듯

만어사를 향해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바닷속 물고기떼와 닮았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만어석(萬漁石)이다.

 

실제 돌들 가운데 3분의 2가량은 맑은 쇳소리나 종소리, 옥소리를 낸다고 한다.

세종대왕 때 편경(돌을 깎아 만든 조각들을 매달아 두드려 소리를 내는 악기)을 만들 때도

이곳의 돌을 가져다 쓴 것으로 전해진다.

 

지질학적으로 이 돌들은 2억 년 이전의 고생대말 중생대 초 생성된 녹암층이라 불리는

퇴적암의 일부다. 그래서 청석(靑石)이라고도 한다.

해저에서 퇴적된 지층이 반복된 해침과 해퇴로 풍화작용을 일으킨 후 빙하기를

몇 차례 거치는 동안 지금과 같은 암괴들을 형성해 벌판을 이루게 됐을 것이라는 게

학자들의 추론이다.

실제로 젖은 옷을 이 만어석에 널어 말리면 바닷가의 비린내가 난다고도 한다.

 

 

 

 

 

 

 

 

 

 

 

 

 

 

 

 

 

 

 

 

 

 

 

 

 

 

 

 

 

 

 

 

 

 

 

 

 

 

 

 

 

 

 

 

 

 

 

 

      만어산어산불영 (萬魚山魚山佛影)

 

만어사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와 관련있는 유물이다.

 

수로왕 때 가락국의 옥지(玉池)라는 연못에 살고 있던 독룡(毒龍)과 만어산에 살던

나찰녀(羅刹女:불교에서 말하는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가 서로 사귀면서 번개와 우박을 내려

4년 동안 농사를 망쳐 놓았다.

수로왕이 주술로써 악행을 막으려 했으나 불가능하여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여

이들에게 불법의 오계(五戒)를 받게 하였다.

이 때 동해의 수많은 고기와 용들이 불법에 감동을 받아 만어산으로 모여들어 돌이 되었는데,

그 돌들을 두드리면 맑은 쇳소리를 내었다.

 

특히 서북쪽의 큰 바위는 용왕의 아들이 변해서 된 것이라고 전하는데,

멀리서 보면 부처의 모습이 나타나고 가까이서 보면 그 모습이 사라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