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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갤러리 ■/자 연

양평 두물머리 (2013.08.03.)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
          [한국관광 100선]

 

 

'두물머리'는 이름 그대로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란 뜻으로  경기도 양수리(兩水里)의 우리말 이름이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시작한 남한강이 이곳에서 만나 수도권 2500만 시민의 젖줄 한강으로 흘러든다. 물안개 피는 이른 아침 강변이나 노을이 붉게 물드는 두물머리 풍광은 400년 된 커다란 느티나무, 황포돛배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그래서 이곳은 각종 영화나 CF, 드라마 등의 촬영 명소로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이번 주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이 찾아간 곳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자리한 두물머리다.


■두 물이 만나는 곳, 두물머리

서울에서 차를 타고 올림픽대로를 따라 미사리(덕소), 팔당대교를 지나 약 30분을 달리면 만나는 두물머리는 예전에는 남한강 최상류의 물길이 있는 강원도 정선과 충북 단양 그리고 물길의 종착지인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중요한 정착지였다. 하지만 지난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고 육로가 신설되는 등 일대가 그린벨트로 지정되면서 점차 쇠퇴하기 시작하다 이내 나루터 기능이 멈추게 되었다.

당시의 번창했던 역사를 오늘날에 전해주듯 그 자리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우뚝 지키고 서 있다. 이 느티나무 수령은 400년은 족히 넘은 것으로 얼핏 보기에는 한 그루의 나무처럼 보이지만 실은 세 그루의 나무가 한몸처럼 엮여 있다. 마치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하나의 새로운 물줄기 한강을 만들어내는 모습과 닮아 있다.

이곳 두물머리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이른 아침 일출과 물안개가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풍경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한 '한국관광 100선' 선정과 함께 이미 그 아름다움이 각종 영화와 드라마, TV프로그램 등에도 많이 소개돼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수상정원 '세미원'

두물머리에서 자랑할 만한 곳은 단연 세미원이다. 이곳은 물과 꽃의 정원으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광활한 수상 정원이다. 세미원(洗美苑)이라는 이름에는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면적 18만㎡ 규모의 6개 연못에 연꽃과 수련, 창포가 대량 심어져 이 연못을 거쳐가는 한강물은 중금속과 부유물질이 제거된 뒤 팔당댐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한다.

공원은 크게 세미원과 석창원으로 나뉘는데 세미원에는 100여종의 수련을 심어놓은 세계수련원과 수생식물의 환경정화 능력을 실험하고 현상을 교육하는 환경교육장소, 수련과 연꽃의 새로운 품종을 도입해 실험하는 시험재배단지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항아리 모양의 분수대인 한강 청정 기원제단을 비롯해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는 관란대, 프랑스 화가 모네의 흔적을 담은 모네의 정원, 풍류가 있는 전통 정원 시설을 재현한 유상곡수, 수표(水標)를 복원한 분수대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또한 바람의 방향을 살피는 기후 관측 기구인 풍기대도 마련돼 있고 최근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그대로 재현한 세한정이 설치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춘원에는 수레형 정자인 사륜정과 조선 정조 때 창덕궁 안에 있던 온실이 그대로 전시돼 옛 조상들의 자연환경 이용에 대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제주 올레 빼닮은 '물소리길'

제주의 명품 올레길을 빼닮은 도보여행길인 '물소리길'은 양평 양수역에서 국수역까지 이어지는 1코스(13.8㎞)와 국수역에서 양평시장에 이르는 2코스(16.4㎞) 등 2개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총 30.2㎞에 달하는 물소리길에는 강과 산, 마을 등이 한데 어우러져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제격이다.

1코스는 양수역에서 시작해 정창손묘~부용리 논두렁길~한음 이덕형 신도비~부용산 약수터~몽양 여운형 기념관~신원역~양서초등학교~도곡터널을 거쳐 국수역까지 이어진다. 2코스는 국수역에서 기곡터널을 지나 무광사~양근향교~옥천수공원~들꽃수목원~천주교 양근성지~양평군립미술관~양평시장으로 연결된다. 1코스는 약 5~6시간, 2코스는 6~7시간 정도 걸린다.

이 길을 처음 만드는 데는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참여했다. 제주올레 탐사팀원 10여명이 지난해 3개월간 양평에 상주하면서 코스 개발 용역을 국내 도보여행길 가운데서는 최초로 직접 수행했다.

양평군은 남한강과 북한강을 낀 지리적 이미지와 어감을 고려해 이름을 '물소리길'로 정했다. 일부 농로와 산길을 빼곤 대부분 포장길이라는 점이 아쉽지만 길을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인공적인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철학이 반영됐다.

물소리길과 함께 양평 두물머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남한강 자전거길'이다. 옛 중앙선 폐철도 구간을 활용해 조성한 남한강 자전거길 양평구간은 지난 2011년 10월 개통돼 레포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코스는 양평군 양서면 북한강철교를 시작으로 남한강변을 따라 경기 여주군 이포보까지 연결된다. 양평 남한강 자전거길은 무엇보다 시원한 남한강변과 다양한 문화예술·체험시설이 근거리에 접해 있어 레저와 관광,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자전거 대여는 중앙선 전철 양수역 1번 출구에서 상시 가능하다.

 ( 글 파이낸셜뉴스  dkso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