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교란 다리 밑이 무지개같이 반원형이 되도록 쌓은 다리를 말하며,
아치교·홍예교·무지개다리라고도 한다. 이 다리는 현재 남아 있는 홍교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현재도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 자리에 뗏목을 이은 다리가 있어 벌교(筏橋)라는 지명이 생겨났으며,
조선 영조 5년(1729)에 선암사의 한 스님이 돌다리로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그후 영조 13년(1737) 다리를 고치면서, 3칸의 무지개다리로 만들어졌고,
1981∼1984년까지의 4년에 걸친 보수공사를 통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무지개 모양을 한 다리밑의 천장 한 가운데 마다 용머리를 조각한 돌이 돌출되어
아래를 향하도록 하였는데, 이는 물과 용의 관계에서 오는 민간신앙의 표현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이 용의 코끝에 풍경을 매달아 은은한 방울소리가 울려퍼지도록 하였다고 한다.
다리가 놓여진 강에는 바닷물이 드나드는데, 썰물 때에는 다리 밑바닥이 거의 드러나고,
밀물 때에는 대부분이 물속에 잠긴다.
원래 다리의 규모는 폭 4m, 길이 80m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이며,
이 다리를 위해 주민들이 60년 마다 회갑잔치를 해주고 있다고 한다.
화려하고 거대한 모습 속에서도 단아한 멋을 풍기며, 웅대함과 함께 뛰어난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글 자료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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