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료실 ■/스크랩 - 건축사 신문

사이집 - 2022 울산시 건축상 주거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사이집

  •  제287호 13면
  • 입력 : 2023-04-28 17:12
  • 수정 : 2023-05-02 10:17
  •  

2022 울산시 건축상 주거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정웅식 건축사ㅣ㈜온 건축사사무소

 

대지위치 울산시 중구 약사동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289.9㎡ 건축면적 133.06㎡ 연면적 182.76㎡ 규모 지상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두라스택 치장쌓기 내부마감 친환경VP도장, 원목마루 시공사 김수민 사진작가 윤준환

 

Covid-19는 우리 삶의 방식을 많이 바꾸고 있다. 특히, 주거문화에 대한 고민과 접근은 인구구조의 감소와 더불어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볼륨으로 구성된 기존 주거방식은 현대 도시에 대한 우리의 절박하고 삭막한 이미지를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있다. 주거는 도시와 완충장치가 없이 바로 관계 맺고, 공간은 일원화되어 다른 공간과 여유 없이 바로 대면하는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복잡하고 쉼 없이 돌아가는 현대 도시의 구조 속에서 느슨한 관계가 필요하다. 바로 사이집은 하나의 대상과 다른 대상 사이에 느슨한 관계의 구성을 만들어 느림의 미학을 형성하는 주거 형식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도시와 주택 사이

대상지는 잘 가꾸어진 혁신도시 내에서도 계곡의 풍경과 도시의 풍경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남서로 펼쳐진 자연풍경은 영구 조망을 가지고 있으며 원경의 도시 풍경과 느슨한 관계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풍경을 건축적 장치인 전망 연결공간을 통하여 파노라마 풍경으로 치환하여 향유하고자 하였다. 남서향 빛의 감성을 시간대에 따라 변화하도록 만드는 수직루버는 도시와 주택이 만드는 사이 공간을 구축하며 주거영역에서 내·외부 공간의 관계를 느슨하게 한다. 원하는 풍경과 빛의 양을 조절하여 풍경 하나하나 또는 빛 한줄기의 사이를 만들기도 한다.

 

공간과 공간 사이

아파트가 주류의 주거방식이어서 그런지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주거공간은 하나의 내부공간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진다. 공간과 공간의 관계에 여유가 없다. 사이집은 하나의 다목적 공간을 완전히 분리해서 독립된 영역에 배치함으로 주거공간에서 공간과 공간의 다양하고 독특한 관계를 만들어 낸다. 또한, 외부를 통해서 접근하게 되는 이 공간은 공간과 공간의 느슨한 관계를 만들며 주거를 풍요롭게 한다. 때로는 취미실, 방, 휴식공간, 마실공간으로 쓰임을 다변화 할 수 있다.

 

풍경과 풍경 사이

집을 걷다 보면 창으로 보이는 중정의 풍경은 풍경 너머에 있는 내부공간의 풍경과 겹쳐 보이면서 풍경의 중첩을 만든다. 바라보는 위치마다 하나의 풍경은 다음의 다른 풍경 사이와 시간적 간극을 형성하며 풍경으로 시간의 느린 미학을 만들어 낸다. 때론 대문을 열어 두면 보이는 저 너머의 풍경은 집안 풍경과 자연의 풍경에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2층의 내·외부 공간을 거닐다 보면 집의 풍경과 자연의 풍경 사이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잠시 시간의 멈춤을 느낄 수 있다.

△ 2층 평면도

1 전방연결 사이공간 2 안방 3 드레스룸 4 화장실 5 연결공간

△ 1층 평면도

1 현관 2 거실 3 주방 4 다목적공간 5 사이공간 6 중정 7 방 8 화장실 9 창고 10 외부창고

△ 단면도

1 안방 2 현관 3 다목적공간 4 방 5 전방연결 사이공간

 

정웅식 건축사는 ㈜온 건축사사무소 대표이자 울산대 디자인·건축융합 대학의 겸임교수이다. 울산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울산시 공공건축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건축의 다양한 관계들에 관심이 많으며 작은 것들에서 시작되는 사회적 변화에 가치를 두고 작업하고 있다. 젊은건축가상, 한국건축가협회상, 한국건축문화대상, 울산 건축상, 대한민국신진건축사대상, 김해건축대상제, 경상남도 건축대상제, Architizer A+, Masterprize, Iconic awards, DFA, IF design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 - 임상양 기자

저작권자ⓒ건축사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