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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0-05 산청 남사마을 청매 (2020.03.01.)
















05. 남사마을 청매




산청 남사예담촌에는

집집마다 오래 묵은 매화나무 한두 그루씩

없는 집이 없다

그 중에서도 하씨, 정씨, 최씨, 이씨, 박씨 등

마을의 다섯 문중을 대표하는 다섯 그루의 매화나무

오매불망(五梅不忘)’이 유명했다

  

삼일절 오후에 남사예담촌을 찾았는데

오매불망은 아직 개화가 덜 된 초기의 모습이었다

올 겨울은 유난히도 포근한 날이 많아서

매화 개화시기가 상당히 빨라지고 있는 것이 올해 추세인데

지리산의 초입인 산청 남사마을은

 삼일절 무렵에 대부분 만개했었던 지난 해보다

오히려 더 늦어지고 있었다

하늘의 조화는 참으로 예측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다행히도 사양정사 앞 돌담 곁에

젊은 청매 한 그루가  만개 직전의 환한 모습으로

실망한 탐매객을 맞아 주었다

수령 30 년 내외의 아직 어린 매화이지만

남사예담촌에서는 보기 드문 청초한 모습의 청매였다

오매불망 중에도 청매는 없다


연록의 꽃받침과 새하얀 꽃잎으로

투명하고도 신비로운 백옥색을 띠는 청매는

매화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꽃이다

사양정사 앞 <원정매>가 있는 고택의 돌담에 기대 선 청매가

오매불망’의 명성을 이어갈 후계목이 될 수 있을련지

자못 기대를 해 본다



              

                           2020. 03.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