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인흥마을 소나무
화원 인흥마을 뒷쪽에
재실로 쓰이는 광거당(廣居堂)이 있다
광거당은 인산재 문경호 선생이 처음 이 땅에 정착할 때 지은
용호재(龍湖齋)가 있던 자리에 다시 지은 강학공간이었다
예전에는 이 광거당 안에 만권의 책을 비치한 ‘만권당(萬卷堂)’이 있어서
전국의 수많은 문인, 학자들이 학문과 예술을 토론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했었다
광거당 누마루에는 추사의 글
‘수석노태지관(壽石老苔池館)’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데,
‘수석과 묵은 이끼와 연못으로 이루어진 집’이라는 뜻이다.
지금 연못은 메워지고 없고, 담장을 따라 대숲과
키 높은 노송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인흥마을의 소나무는 문경호 선생이
풍수상의 취약점인 서쪽을 보호하기 위하여 마을을 조성할 당시
약 300여 그루를 마을 외곽에 심었다고 하는데
현재 40여 그루 정도만 남아 있다
광거당 옆 소나무 사이로 대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일반 대나무는 너무 높이 자라서 근처 소나무들을 망치는 것 같아서
다 베어내고 오죽(烏竹)을 새로 심은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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