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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갤러리 ■/전시회.행사.공연

벌초 (2019. 08.24. )


















       벌초 (伐草)

 

 

조상님들을 모신 묘에 자란 잡풀들을 정리하는 작업.

금초라 부르기도 한다.

벌초의 기원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으나

유교의 관혼상제에서 시제와 묘제를 언급하고 있고,

특히 성리학에서 묘제를 중시하는 부분 등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아마도 한국사회에 유교가

보급되면서 벌초를 하는 관습도 같이 들어온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실제 성리학이 보급된 조선시절에는

조상님들 묘에 잡풀이 무성한 것 자체도 불효로 인식했다.

 

벌초를 하는 시기는 봄, 가을 2번하는 것이 보통으로

봄은 한식, 가을에는 추석 때 벌초를 한다.

허나 가을의 경우 딱히 추석 당일이 아니더라도

추석 몇주전에 미리 벌초를 하는 경우가 있다.

벌초의 대상이 되는 묘는 가깝게는 부모와 조부모,

 더 올라가면 선산에 모셔진 모든 조상님들을

포함하게 된다.

이로 인해 오래 전부터 특정 성씨의 집성촌을 이루고

가문의 선산이 오래된 경우에는 많은 수의 묘를 벌초해야 된다.

 그로 인해 보통 여러 가족들이 모여 직계조상님의 묘만

분담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과거에는 상술한 것처럼 특정 성씨 집단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었고,

보통 3대 이상이 함께 사는

대가족인 경우가 많았으므로 벌초를 하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될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현대 한국사회에서는 가까운 친척이라 해도 멀리 떨어져 살고 있고,

핵가족화가 진행된 상태라 벌초 자체를 안할 수는 없는데

또 그렇다고 적은 머릿수로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보통은 도시로 떠나지 않고 여전히 해당 지역에 남아있던

문중의 사람들이 벌초를 책임지고,

일가 친척들은 이에 대한 감사를 뜻하는 의미에서

벌초비를 주는 형태가 많았다.

 하지만 이것도 1980년대 ~ 90년대 중반까지 이야기이고,

이후로는 시골에 있던 분들도 대부분 늙으신 까닭에

직접 벌초를 못하게되자 돈으로 사람을 고용해서

벌초를 맡기는 쪽으로 넘어갔다.

초창기에는 그냥 마을에서 그나마 좀 젊은 사람들한테

술값이나 밥값 좀 쥐어주고 맡기는 형태가 많았으나

전문적으로 하는 벌초를 대행해주는 전문업체도 많이 늘어서 대부분

벌초대행업체에 맡기는 편이다.

 

과거에는 낫이나 원예용 가위같은 걸 써서 했지만

요즘에는 예초기란 아주 좋은 도구가 있다.

그 외에 벌초를 하면서 사고가 많이 나는 편이다.

가장 유명한 것이 추석을 앞둔 벌초 때

예초기 돌리다가 땅벌집 건드리는 바람에 땅벌들에게 공격을 받고

 응급실 신세를 지거나

최악의 경우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 외에 우거진 풀 아래 숨어있는 뱀을 보지 못하고

물려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한다.

 매년 벌초 때 독충들을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대비가 어려운 사고 유형이다.

 

예초기와 관련된 사고도 많은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잡아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고,

바닥의 돌 같은 게 튀어서 맞아 다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래서 벌초할 때는 선캡이나 헬멧같은 걸로 얼굴을 보호하는 게 좋고,

일자형 날보다는

힘은 떨어지지만 안전한 원형톱날이나 나일론 커터,

또는 예초기 롤러를 쓰는 게 좋다.

(글 출처 : 엔하위키 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