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는 올해들어 세번째 방문이다
아침 9시쯤에통도사IC를 들어서는데
통도사 뒷산 영축산이 하얗게 눈으로 덮혀있다
어제 오후부터 비가 계속 내렸는데
밤사이에 잠깐 눈으로 바뀐 모양이다
새벽에 좀더 일찍 출발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절집으로 들어섰다
영축산은 신비스런 비안개에 쌓여있고
통도사 경내의 전각 기와지붕들은 하얀 눈을 듬뿍 이고
자장매를 호위하듯 하얗게 둘러 서 있다
2주 사이에 자장매는 만개하였고
자장매에 내려 앉았던 눈들은 얼음으로 변해 많이 녹았지만
흰눈을 광배 삼아 그 화사한 분홍빛은 더욱 광채를 발하고 있어
한순간 할말을 잃고 경배를 드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여태껏 경험한 적이 없는 가히 비경이라 할만 했다!
한편, 자장매는 저렇게 고운데 바로 이틀전에,
양산에 살았던 고향친구 한명이 하늘나라로 갔다
그 친구는 누구보다도 세상을 열심히, 진지하게 살았는데
안타깝게도 병으로 세상을 달리하고 말았다
2012년 봄에는 중학교 동창들끼리 매화여행을 나서서
화엄사 흑매와 선암사 고매들을 둘러보고
즐거운 한때를 같이 한 적도 있었기에
그 안타까움은 새삼 컸다
어느새 기와지붕들에 쌓였던 눈들이 녹기 시작하여
빗물로 변하여 주룩주룩 흘러내리고 있었다
천왕문을 나서며
두손을 모아 친구의 명복을 비는 합장을 하고
착찹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2015. 03.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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