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건축이야기 ■/현대건축 이야기

(62)
건축기행-06 벌교 태백산맥문학관 ( 2013.04.) - 문학은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기여해야 한다 순천만의 매서운 찬바람이 남아 있던 3월초, 납월매를 보러 순천 금둔사에 들렀다가 금전산 아래의 낙안읍성 곁에 2011년에 새로 문을 연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 박물관’도 함께 들렀다.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은 고 한창기 선생이 살아생전 전 재산을 털어 수집했던 유물들을 사후에 순천시에 기탁하게 되었고 이에, 시는 박물관을 건립하여 고인의 뜻을 잇게 된 건물이다. 박물관은 연면적 약 520평의 박물관 1동과 한옥 8동으로 건립됐으며 6,000 여점의 전통 민속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 박물관 신축한 박물관은 현대식 건물이지만 전시실을 모두 지하로 내려 보내고 한껏 몸을 낮춰 낙안읍성과 주변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동화되기 위해 애 쓴 흔적과 배려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건축기행-05 통영 박경리 기념관 - 검박한 문인의 집 ( 2013. 02.) 통영 박경리 기념관 - 검박한 문인의 집 - 지난 2월9일, 거제도 옛 구조라 초등학교 를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그 동안 항상 숙제로 여겨 왔던, 통영의 박경리 기념관을 들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설날연휴로 기념관이 휴관이라 내부는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반면에 기념관의 주변입지와 옥외공간 디자인 그리고 박경리 선생의 묘소까지 차분히 둘러볼 수 있었다. 박경리 기념관과 묘소는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1429-9번지, 햇볕이 잘 들고 푸른 바다가 눈이 부시는 양지농원의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기념관은 1,350평의 부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건립되었고, 기념관 뒤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박경리공원과 묘소가 조성되어 있다. 기념관 조감도 초안 (사진 출처 : 통영시) 기..
건축기행-4 광주 의재 미술관 - 1 (2012. 04.) 신록이 넘실대는 전남 광주 무등산 자락. 동구 운림동에서 증심사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15분쯤 걸어 올라가면 자연과의 어울림이 빼어난 의재미술관이 오롯이 앉아 있다. 2001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광주의 명산인 무등산. 등산로가 여럿 있지만, 많이 사랑받는 코스 중 하나가 산기슭의 증심사를 경유하는 것이다. 절 자체가 좋기도 하지만,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의재미술관이 그 경로에 있기 때문이다. 의재미술관은 증심사 바로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증심사 지구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 두고 1㎞가량 되는 길을 터덜터덜 걸어 올라가면 미술관에 닿는다. 도로는 포장이 되어 있다. 의재미술관에 간다고 하면 단속원이 통행을 허가하기는 한다. 하지만 걸어가는 편이 훨씬 ..
건축기행-3 남해 힐튼 리조트 시원한 바다를 향해 멋진 샷을 날리고, 스파에선 온 몸의 스트레스를 풀면서 요트 등 수상스포츠까지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가족형 고급 리조트다. 170개의 객실과, 18홀의 골프장을 갖췄다. 금강산 골프장을 거느린 ‘에머슨 퍼시픽 그룹’의 소유로 관리와 운영은 해외 유명 체인인 ‘힐튼 월드와이드 리조트’가 맡는다. 힐튼 이름값을 하느라 그런지 방도 가장 작은 게 35평형이다. 이밖에 45평형, 52평형의 스위트룸이 있고 78평형 고급 빌라가 20채 있다. 건물들은 지극히 ‘모던’하다. 리조트라면 쉽게 떠오르는, 하얀 벽면에 오렌지빛 짧은 지붕의 지중해풍이나 열대 분위기의 야자수잎 치렁거리는 풍경이 아니다. 건물엔 시멘트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고 회색빛 철제 구조물의 단순한 조형이 현대 조각작품을 보는 듯 ..
건축기행- 02 경남 문화예술회관 - 김중업 진주는 우리나라 도시 중 가장 아름다운 '강의 도시'다. '남가람(남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숨막히도록 인상적인 풍광이다. 이름도 진기한 '뒤벼리'절벽을 돌아들어 굽이굽이 남가람을 따라 도시로 들어가면 '새벼리'절벽이 다가서고 진주성의 성벽과 절벽이 강을따라 펼쳐진다. 짙푸른 남가람과 푸르른 진주성 녹음위로 촉석루가 사뿐이 내려앉아 있는 듯 싶다. 누가 설계했는지도 잘 모른다는 진주교와 천수교의 아치 다리는 우연히 그렇게 아름다워졌을까? 가장 아름다운 강의 도시, 진주 우리 옛 도시는 산(山)에 기대고 강(江)을 끼지만 천(川)을 도시에 품었다. 물이 풍부한 반면 강의 범람을 걱정하기 떄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강에 바짝 붙은 옛도시는 희귀하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현대 도시는 강을 가슴에 품게된다. 남..
건축기행-01 국립 진주박물관 - 김수근 (2011.03.) 건축물소개 연도 : 1979 위치 : 위치 : 경남 진주시 남성동 진주성내 169-17 대지면적 : 17,930.66㎡ 건축면적 : 2,727.29㎡ 연면적 : 4,948.78㎡ 층수 : 1B 2F 구조 : 철근 콘크리트 진주 남강변의 진주성 경내에 위치한 이 박물관의 계획에는 주어진 진주성의 경관을 파괴하지 않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였다. 따라서 주변 경관보다 낮게 보이도록 규모를 낮추고, 기본적 처리에 필요한 조형도 하나의 지붕에 의해 느껴지는 거대한 스케일감을 피하도록 분절하였으며, 주변과의 조화를 도모하도록 접지되는 부분에 대하여는 진주석을 주재료로 하여 건물 자체가 하나의 조경요소로 느껴지도록 처리하였다. 내부동선은 관람객을 두 홀에서 2층으로 유입시킨 후 1층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국립진주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