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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이야기 ■/현대건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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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기행-038 신안군 기점·소악도 <12사도 순례길> - 2 ( 2022. 08. ) 5번 대기점도에서 소기점도로 넘어가는 노두길 초입의 가장 전망 좋은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필립의 집’은 프랑스 남부 툴루즈 지방의 건축양식으로 예배당이 지어졌다 프랑스 작가 장 미셀 후비오와 파코의 작품으로 인근 바닷가에서 주워 온 갯돌과 적벽돌로 외벽을 장식하고, 주민이 사용하던 절구통으로 환기창을 설치하는 등 지역의 소재와 정서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섬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둥근 돌절구는 열린 창문이 되었고, 이 창을 통해 맞은 편 벽면에 설치된 짙은 푸른 빛의 유리블록 십자가를 예배당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적삼목을 덧댄 곡선의 지붕은 뾰족한 첨탑형으로 하늘을 향해 높이 치솟아 있고, 그 정상에는 작고 소박한 물고기 조각으로 마무리했다 실내 구조는 대형 유리 십자가를 제외하면 단..
건축기행-037 신안군 기점·소악도 <12사도 순례길> - 1 ( 2022. 08. ) 신안 기점·소악도 - 섬 부자 전라남도에는 우리나라의 3300여 개 섬 중에서 2165개가 자리하고 있다 그 대부분이 신안군에 1004개가 모여 있어 이른바 ‘천사섬’이라고 부른다 그 중에서 증도면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등 5개의 섬을 흔히 '순례자의 섬'으로 이름 짓고, 섬과 섬을 연결하는 12km의 길과 노두길을 '순례자의 길'이라고 부른다 이 '순례자의 섬'은 노두길로 한 섬처럼 이어져 있어 밀물 때 섬과 섬을 잇는 노두길이 바다에 잠겨 다시 5개의 섬으로 변하는 곳이다 오래전 섬과 섬 사이 갯벌에 돌을 쌓아 만든 징검다리 길이 노두길이다 지금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차량 통행도 가능하지만, 하루에 두 번 물이 빠져야만 사람이 다닐 수 있어 ‘기적의 순례길’로도 불린다 기점·소악..
건축기행-036. 김해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 - 일어서는 땅 김해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신축 중인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 ‘깨어있는 시민문화체험전시관’이 2022년 7월 1일부터 시범 개관을 시작했다 전시관은 노 전 대통령의 삶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 역사와 시민문화의 성장을 살펴보고 대화와 타협, 토론문화 등을 배우고자 만들어진 공간으로서 대통령 묘역 입구에, 임시 가건물 형태로 유지되던 ’추모의 집‘을 헐고 고인의 사후, 13년 만에 기념관의 건립을 보게 되었다 건물 설계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설계했던 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승효상 건축가가 맡았다 건물은 지상 2층 연면적 1,300평의 규모로서, 도로에서 바로 진입하게 되는 2층에는, 시민 편의 시설과 서비스 및 지원시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1층에는 기념관의 중심시설인 전시 공간이 자리 잡았다 관..
건축기행-35 경남 고성 제정구 커뮤니티센타 - 기념관은 우리를 성찰하게 만든다 (2021.12.) 2021년 4월, 경남 고성 대가면 대가저수지 한켠에 암적색 단층 건물 하나가 들어섰다. 이 동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빈민운동가 고 제정구 선생의 기념관인 이다. 6,000 평이 넘는 넓은 부지에 건물면적은 140평 정도의 작은 기념관 건물인데, 이 건물은 일반적인 기념관과는 결이 좀 다르다. 보통 신축 건물들이 생경하게 주변을 압도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기념관은 저수지 속의 작은 공원내지는 ‘사색이 있는 작은 오두막’ 정도의 친숙한 느낌으로 방문자에게 다가온다. 설계를 맡은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물보다는 풍경을 설계하려고 했다"고 설계의도를 피력하기도 했었다. 프로젝트는 고성군 측이 제정구 선생의 삶과 닮은 건축관을 가진 승효상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하면서 이루어진 작품이다. 승효상 건축가는..
건축기행-34 합천 오도산 웰리스센터 (2021.05.) 오도산 웰리스센터 웰리스센터는 70제곱미터가 채 안되는 작은 공공건축이다. 단순한 박스형태의 이 작은 건물 안에는 경상남도 합천군의 오도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을 위한 전시실과 휴게실이 있다. 건물은 폭이 좁은 중정을 중심으로 똑같은 면적과 모양으로 나누어진다. 중정의 양쪽 복도를 통해 단순하지만 기능적인 동선이 만들어지고 중정을 통해 들어온 빛은 은은하게 내부공간을 밝히면서 각 실의 기능에 맞는 실내조도를 유지해 준다. 작은 전시공간인 웰컴센터는 합천군의 홍보영상을 볼 수 있을 만큼 적당히 어둡고, 등산객들의 휴식공간인 힐링하우스는 동남쪽 계곡으로 활짝 열려있어 항상 밝다. 폭 1미터 높이 4미터의 강판 40개가 건물 전체를 감싼다. 단순한 평면만큼 재료의 조합도 단순하다. 철은 세월의 때를 먹고 자란다...
건축기행-33 <철쭉과 억새 사이> - 황매산 관광휴게소 (2021.05.08.) 황매산 는 황매산군립공원의 철쭉평원 입구에 새로 둥지를 튼 관광휴게소로서 등산객과 관광객들을 위한 지원시설이다. 해발 850m, 황매산 고지 평원에 자리잡은 이 편의시설은 식당, 커피숍, 지역특산품 판매점, 화장실 및 야외 휴게시설 등 일곱 개의 독립된 서비스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친환경 생태건축의 필요성을 인식한 지차체의 진취적인 노력의 결과로 기존의 식당과 매점 위주의 무미건조했던 상업시설을 철거하고 는 탄생했다 의 건물 배치는 전체적으로 반원형의 기하학적인 형태를 기본 틀로 삼고 중간 중간에 전망과 통로를 위한 개구부 공간들을 적절히 끼워 넣었다 관광객 서비스의 기능적인 공간과 자연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을 반복적으로 배치하여 건물에 활기와 리듬을 불어넣고 인공 구조물이 자연에 동화될 수 있는 소통..
건축기행-32 신안 압해읍복지회관 (2021.01.) [ 압해읍 복지회관 ] 신안군의 은 2016년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열린 제10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은 국토교통부가 공공건축 수준이 국가의 건축·도시문화를 결정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우수한 공공건축물을 조성하거나 개선하는데 힘쓴 발주자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은 농어촌 지역이라는 어려운 여건 아래 복지시설 건축에서 기초적 복지서비스 공급을 넘어 건축적 가치 구현까지를 의도한 적극적 기획과 실행 노력을 경주한 발주기관과 담당자의 노력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한편, 농지와 바다가 펼쳐진 부지에서 형태적으로 이질적이지만 정온하고 질박한 건축물을 구현한 설계도 우수한 성과로 평가 받았다. ..
건축기행-31 밀양 명례성지 - 2 (2020.09.) 명례성지 설계자 | 승효상 _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건축주 | 재단법인 마산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 감리자 | 김선엽 시공사 | 영조건설(주) 대지위치 | 경상남도 밀양시 하남읍 명례리 주요용도 | 종교시설 대지면적 | 2,185㎡ 건축면적 | 690.57㎡ 연면적 | 695.01㎡ 건폐율 | 31.61% 용적률 | 31.81% 규모 | 지상1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석재 내부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투명우레탄페인트 설계기간 | 2015. 02 ~ 2016. 06 공사기간 | 2017. 03 ~ 2018. 11 구조분야 : 더나은구조 기계설비분야 : 디이테크 전기분야 : 우림전기 이곳은 1866년 병인박해(丙寅迫害) 때 서른여덟의 나이로 순교한 신석복(申錫福, 마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