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진전사지 (襄陽陳田寺址)
진전사는 우리나라에 선종을 들여온 도의선사가 창건한 절이자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스님이 14세 때 출가한 절로 이름나 있다.
도의선사는 당나라의 서당지장(709∼788)에게 공부하고 귀국하여,
당시 교종불교가 절대적이었던 신라 불교에 선종을 소개하였다.
‘중국에 달마가 있었다면 신라에는 도의가 있었다’고 평가를 받는 분으로
도의선사의 법맥은 염거화상과 보조선사로 이어져 한국 불교의 주류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 절이 언제 없어졌는지 알 수 없으나 조선왕조의 폐불정책 때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을에는 절이 없어질 때 스님들이 절터 위에 있는 연못에 범종과 불상을 던져 수장하고
떠났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져 온다.
발굴조사 결과, 절 이름을 알 수 있는 ‘진전(陳田)’이란 글씨를 새긴 기와조각과
연꽃무늬 수막새기와, 당초무늬 암막새기와, 물고기무늬 기와 조각들이 출토되었다.
현재 삼층석탑(국보 제122호)과 석조부도(보물 제439호)가 남아있다.
진전사터는 우리나라 불교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지닌 유적이며, 신라 불교가 교종에서
선종으로 교체되는 시기에 그 싹을 틔운 곳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하 글출처 : 문화재청)
양양 진전사지 도의선사탑 (襄陽 陳田寺址 道義禪師塔)
멀리 동해바다가 내다보이는 진전사터 안의 작은 언덕 위에 서 있는 탑으로,
진전사를 창건한 도의선사의 묘탑으로 추정된다. 도의는 선덕왕 5년(784)에 당에서 선종을
이어받고 821년에 귀국하여 설법을 시작하였으나, 당시는 교종만을 중요시하던 때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이 절로 들어와 40년 동안 수도하다가 입적하였다.
이 탑은 일반적인 다른 탑과는 달리 8각형의 탑신(塔身)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 아래부분이
석탑에서와 같은 2단의 4각 기단(基壇)을 하고 있어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2단으로 이루어진 기단은 각 면마다 모서리와 중앙에 기둥 모양을 새기고,
그 위로 탑신을 괴기 위한 8각의 돌을 두었는데, 옆면에는 연꽃을 조각하여 둘렀다.
8각의 기와집 모양을 하고 있는 탑신은 몸돌의 한쪽 면에만 문짝 모양의 조각을 하였을 뿐
다른 장식은 하지 않았다. 지붕돌은 밑면이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으며, 낙수면은 서서히
내려오다 끝에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위로 살짝 들려 있다.
석탑을 보고 있는 듯한 기단의 구조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도의선사의 묘탑으로 볼 때 우리나라 석조탑의 첫 출발점이 되며,
세워진 시기는 9세기 중반쯤이 아닐까 한다.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치밀하게 돌을 다듬은 데서 오는 단정함이 느껴지며,
장식을 자제하면서 간결하게 새긴 조각들은 명쾌하다.
진전사지 3층 석탑
진전사의 옛터에 서 있는 3층 석탑이다.
진전사는 8세기 후반 통일신라시대에 도의국사가 창건한 절이라 전하는데,
터 주변에서 ‘진전(陳田)’이라 새겨진 기와조각이 발견되어 절의 이름이 밝혀졌다.
탑은 통일신라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2단의 기단(基壇)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려 놓은
모습이다. 아래층 기단에는 날아갈 듯한 옷을 입은 천인상(天人像)이 있으며,
위층 기단에는 구름위에 앉아 무기를 들고 있는 웅건한 모습의 8부신중(八部神衆)이 있다.
탑신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만들어졌는데, 1층 몸돌에는 각기 다양한 모습의
불상 조각들이 있다.
지붕돌은 처마의 네 귀퉁이가 살짝 치켜 올려져 있어 경쾌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밑면에는 5단씩의 받침을 두었다. 3층 지붕돌 꼭대기에는 받침돌만 남아있을 뿐
머리장식은 모두 없어졌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으면서 지붕돌 네 귀퉁이의 치켜올림이 경쾌한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석탑 가운데 하나이다.
기단에 새겨진 아름다운 조각과 1층 몸돌의 세련된 불상 조각은 진전사의 화려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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